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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결국 2000 무너져···"지루한 약세장 본격 시작"

코스피 지수가 새해 들어 이틀 연속 내리며 2000선이 무너졌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3포인트(0.81%) 내린 1993.70으로 마감했다. 
 
이 상황을 일찌감치 예고한 인물이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그는 올해 1분기 내 2000 붕괴를 전망했다. <중앙일보 1월 2일자 E4면> 
 
그가 한 ‘예언’은 예상보다 일찍 맞아떨어졌다. 중앙일보와 긴급 인터뷰에서 김 센터장은 지루한 약세장으로의 진입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인터뷰했다. [사진 신영증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인터뷰했다. [사진 신영증권]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2000선이 붕괴했다.
“급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주가지수는 이미 지난해 10월 저점 수준 아래로 내려와 있다. 이후 한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저점보다 위에 있었다. (이번 코스피 지수 2000 붕괴는) 세계 증시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동안 세계 경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좋았다. 실물 경기 회복 과정에서 (주식을 포함해) 자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미국이 중심이 된 저금리 기조도 여기에 기여했다. 그런데 미국이 긴축 기조로 가면서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 나라별 편차는 있겠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중이다. 저금리 시대 올랐던 자산시장이 조정을 받는 과정을 본다. 미ㆍ중 무역 분쟁 영향도 크다. 무역 전쟁으로 교역, 실물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2분기까지 경제가 하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국 경제 내부 요인도 있을 텐데.
“일단 정부 정책이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이 핵심이다. 한국 증시가 지난해 초까지 좋긴 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별로였다. 반도체 경기 정점 논란이 가열되다가 이제는 ‘꺾인다’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물론 대내적 요인보다는 대외적 요인이 더 영향이 크다. 한국 경제는 굉장히 개방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김 센터장의 전망은 예상보다 일찍 맞아떨어졌다. [사진 신영증권]

올 1분기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김 센터장의 전망은 예상보다 일찍 맞아떨어졌다. [사진 신영증권]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세계적으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물론 증시가 더 하강할 수 있다. 하지만 2000선에 이어 1900선까지 붕괴해 1800대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1900대에 머문다고 해도 고점 대비 25% 정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증시가 좋았을 때도 다른 주요국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운’ 약세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별로 오른 종목이 없어서다. 기업의 투자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투자를 바탕으로 증시가 뻗어가는 힘도 약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밋밋한 증시를 예상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약세장 흐름에서 미국 증시가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쉼 없이 올랐고, 한국 주가는 이미 2007년 수준으로 후퇴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인의 국내 투자 집중은 과도한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분산 투자가 적절하다. 미국보다 신흥국이 낫다고는 하는데 신흥국도 천차만별이다. 베트남 주식시장도 세계적 증시 흐름에 따라 조정을 받겠지만 4~5년 장기를 바라본다면 나쁘지 않다. 또 자산으로는 달러화 예금도 필수적 투자처가 될 것 같다. 달러화 가치가 출렁일 순 있겠지만 금리 상승기이기 때문에 이자율이 그를 상쇄할 수 있어서다.”
 
주의해야 할 투자 자산도 있을 텐데.
“부동산ㆍ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이다. 여기서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을 뜻한다. 주거용 부동산은 별개로 봐야 할 것 같고.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 상가, 오피스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전 2~3년 수치를 봤을 때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과잉 투자가 우려된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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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