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겁 없는 18세 고교생 정지윤 "신인왕? 이제는 욕심나요"

지난달 2일 도로공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정지윤(오른쪽). [사진 현대건설]

지난달 2일 도로공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정지윤(오른쪽). [사진 현대건설]

만 열여덟번째 생일이 하루 지난 선수답지 않았다. 신인 미들블로커 정지윤(18)이 강스파이크로 현대건설에 시즌 2승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19-25, 25-22, 25-23, 25-17)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5일 수원에서 KGC인삼공사전 이후 28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2승16패(승점 8).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리시브에 가담하던 라이트 황연주를 빼고 마야를 라이트로 기용했다. 레프트 두 자리엔 리시브가 좋은 황민경과 고유민을 투입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의 공격비중이 너무 낮다. 리시브가 흔들리기 때문"이라며 "황연주보다 리시브가 좋은 고유민을 넣기로 했다. 황연주가 빠지면서 생긴 공격비율은 마야가 맡는다"고 했다. 양효진과 마야에게 많은 공격기회를 주겠다는 전술이다. 고유민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수훈을 세웠다.
 
신인 정지윤에게도 큰 역할이 주어졌다. 가운데에서 속공을 쓰는 대신 날개에서 공격에 가담했다. 이도희 감독은 "블로킹은 센터에서 하지만 공격은 레프트에서 하도록 연습했다"며 "사실 정지윤의 속공 타이밍이 좋은 편은 아니다. 대신 마야와 함께 전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들이 마야에 따라붙으면 정지윤을 활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은 이도희 감독의 바람을 100% 실행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3득점(공격성공률 36.36%)을 올렸다. 블로킹은 1개였지만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1-1로 맞선 3세트 24-23에서 배유나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정지윤은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뛰어올랐데 손에 맞았다. 너무 좋아서 정신이 나갔다"고 웃었다. 정지윤은 "하루 빨리 연패를 끊고 싶어서 간절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측면 오픈공격에 대해선 "어제 연습 때 속공보다 높은 공격을 연습했다. 많이 준비한 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경남여고 3학년인 정지윤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신인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 뛰어든지 반 년도 되지 않았다. 정지윤은 "처음에는 생활, 연습, 경기, 쉬는 시간 등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어렵고 배울게 많았다"며 "그래도 언니들이 잘 가르쳐주셔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선배 고유민은 "나는 신인 때 언니들한테 말도 못 붙였는데 지윤이는 무표정으로 할 말 다하는 스타일이다. 이따금 언니들도 말로 한 방씩 먹인다"고 웃었다.
 
이도희 감독은 "욕심이 있는 선수다.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고, 언니들의 조언도 잘 받아들인다"고 칭찬했다. 정지윤은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안 좋을 떄도 넣어주셨다. 기대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현대건설 신인 정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2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현대건설 신인 정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올시즌 여자부 신인왕 경쟁은 치열하다. 전체 1순위인 이주아(흥국생명), 2순위 박은진(KGC인삼공사), 정지윤이 팀내 주전경쟁 속에서 자주 출전하고 있다. 셋은 공교롭게도 포지션이 모두 미들블로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주아는 이동공격, 박은진은 속공, 정지윤은 사이드공격까지 가능하는 등 색깔은 다르다. 정지윤은 "처음에는 신인왕 욕심이 없었다. 카메라가 나를 찍는 게 힘든데 신인왕이 되면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인터뷰장에 웃음폭탄을 투하했다.
 
그러나 이내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정지윤은 "그런데 신인왕은 평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상이다.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거 같아서인지 요즘에는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인왕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묻자 "인생에 남을 만한 상을 받고 다음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사흘 뒤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격돌한다.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기회다. 정지윤은 "계속 연패해서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남은 경기가 많다. 감독님은 '자꾸 처지면 안된다. 어차피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하시고, 언니들도 '올라갈 일만 남았다. 포기하지 말자'고 한다. 오늘처럼 하면 인삼공사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