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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대신 후드티, 전자오락실 카레이서 공주님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에는 역대 디즈니 공주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주인공 바넬로피(아랫줄 가운데)가 ‘겨울왕국’의 엘사, 라푼젤 등 다른 공주들과 뭉친 모습.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에는 역대 디즈니 공주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주인공 바넬로피(아랫줄 가운데)가 ‘겨울왕국’의 엘사, 라푼젤 등 다른 공주들과 뭉친 모습.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레스 아닌 후드티를 입고 인터넷 세상에 뛰어든 디즈니 공주라니. 3일 개봉하는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감독 필 존스턴·리치 무어)는 여러 모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주먹왕 랄프(목소리 존 C 라일리)는 오락실 게임 속 캐릭터. 단짝이자 카레이싱 게임의 공주인 바넬로피(사라 실버맨)와 와이파이를 타고 아마존·구글이 고층빌딩처럼 즐비한 인터넷 세상을 탐험한다. 웃긴 동영상으로 돈을 버는가 하면, 온라인에서 만난 디즈니 공주들에게 후드티를 유행시키기도 한다.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백설공주·인어공주·포카혼타스 등 디즈니 공주 열네 명이 저마다의 세계관을 벗어나 카메오로 총출동한다.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기다리는 대신 유리구두를 깨서 침입자에 용맹하게 맞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7년 전 나온 1편도 디즈니로선 파격이었다. 현대의 허름한 오락실을 무대로 게임 속 ‘악당’ 캐릭터 랄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런 시도로 큰 성공을 거뒀던 리치 무어 감독, 각본가 필 존스턴이 2편에선 공동연출을 맡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다시 뭉쳐 후속작을 내놓은 건 디즈니 사상 최초란다.
 
2년 전 아카데미상을 받은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도 이 제작진이 만들었다. 전작에서 동물들의 메트로폴리스를 펼쳐낸 솜씨로 이번엔 인터넷을 맨해튼·상하이 같은 거대한 도시처럼 지어냈다. 국가별로 인기 사이트를 추가해, 한국 개봉판에는 네이버·카카오톡·라인·멜론 등의 로고도 등장한다.
 
인터넷을 전혀 몰랐던 랄프가 트위터의 로고인 파랑새들이 온갖 소문을 주고받는 광경을 지켜보고, 바넬로피가 이베이에서 망가진 오락기 부품을 낙찰 받는 등 흔히 쓰는 소셜 네트워크나 온라인 사이트를 의인화한 표현법이 친숙하고도 흥미롭다. 네티즌의 호응이 돈벌이가 되고 악성댓글이 상처를 주는 현실도 이해하기 쉽게 다뤘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터넷 세상의 명과 암을 설명하는 데에도 요긴할 것 같다.
 
무엇보다, 왕자님에 기댔던 기존 디즈니 공주들의 세계관을 깨는 성장담이자, 성격도 취향도 전혀 다른 두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별천지에 반한 바넬로피는 더는 오락실의 귀염둥이 공주님이 아닌 거친 온라인 세상의 강인한 레이서로 살아가길 꿈꾼다. 랄프에겐 청천벽력 같은 얘기다. 외부 악당이 아니라 주인공 내면의 서툰 이기심을 극복하는 여정을 다루는 점도 여느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다른 차별점이다.
 
디즈니 팬이라면 더 재미있는 패러디 장면도 많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구석에서 계속 졸고, 포카혼타스에겐 머리카락을 일렁이게 하는 미지의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곰돌이 푸’ ‘토이 스토리’ 같은 애니메이션과 마블 히어로물, ‘스타워즈’의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한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 전후로 나오는 두 개의 쿠키영상도 놓치기 아깝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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