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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프로야구 FA시장, 선수도 구단도 버텨볼까

FA 계약으로 SK에 잔류한 최정과 이재원. [사진 SK 와이번스]

FA 계약으로 SK에 잔류한 최정과 이재원.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잠잠하다. 양의지(NC)·최정·이재원(이상 SK) 등 대어급의 계약 이후 찬바람만 분다. 역대 가장 많은 11명이 계약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았다.
 
2018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2명, 그중 15명이 FA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20일 FA 시장이 열린 뒤 계약한 선수는 4명이다. 내야수 모창민이 원소속구단 NC와 3년 총액 20억원에 가장 먼저 사인했다. 우승팀 SK는 내야수 최정(6년, 최대 106억원), 포수 이재원(4년, 69억원)을 잡았다. 이번에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는 지난달 11일 NC와 4년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추가 계약 소식이 없다. 새해까지 계약 못 한 선수가 10명이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FA시장이 잠잠한 가장 큰 이유는 구단의 재정 축소 의지 때문이다. 10개 구단은 2019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계약상한제를 도입했다. 첫해에 한해 연봉 및 옵션, 이적료를 합친 상한액이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FA도 연평균 최대 20억원(4년 기준 80억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제안했다. 예년보다 모기업들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몸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원소속구단과 협상중인 한화 외야수 이용규

원소속구단과 협상중인 한화 외야수 이용규

선수단 규모도 축소했다. 한때는 보류 선수(65명) 외 군 입대 선수와 육성 선수까지, 100명을 넘는 구단이 많았다. 최근에는 이들도 80~90명 선으로 정리했다.
 
운영 방향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엔 보상 선수를 내주더라도, 일단 무조건 FA를 데려오자는 분위기였다. 특히 9구단 NC, 10구단 KT가 창단한 뒤에는 경쟁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FA 몸값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특급 FA가 아니면 보상 선수로 ‘유망주를 내주는 게 손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 불똥이 중소형 FA 선수의 홀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두산·넥센 등 내부자원을 키워 좋은 성적을 거둔 팀 사례도 영향을 끼쳤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예전엔 FA가 과거 성적에 대한 보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래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게 옳다”고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진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재등장했다. 보상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 형식으로 팀을 옮기는 것이다. 지난해 채태인(넥센→롯데)과 최준석(롯데→NC)이, 2006년 홍원기 이후 12년 만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이번 겨울에도 몇몇 구단이 이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O가 선수협에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FA 등급제(등급에 따라 차등으로 계약조건을 적용하는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이런 ‘꼼수’를 쓸 수밖에 없다.
 
박용택은 계약기간에 합의해 LG와 사인할 전망이다. [뉴시스]

박용택은 계약기간에 합의해 LG와 사인할 전망이다. [뉴시스]

선수도 달라졌다. 몇 년 전만 해도 1월 중순이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제는 2월이 되기 전에는 단체훈련을 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빨리 계약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선수들도, 이제 계약은 대리인에게 맡기고 개인 운동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도 FA 중 7명이 새해가 되고서야 둥지를 틀었다. 한 에이전트는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을 해도 몸을 잘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빨리 계약하는 것보다 ‘몸값을 제대로 받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계약 FA 상당수는 원소속팀에 잔류할 전망이다. LG 외야수 박용택은 차명석 단장과 세 차례 만나 계약 기간(2년)은 합의했다. 연봉과 옵션 등을 조정하는 단계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 역시 잔류가 유력하다. KT 내야수 박경수, 투수 금민철도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 중이다. 다만, 이용규·송광민·최진행 등 3명이나 FA가 된 한화 쪽 사정은 복잡하다. 구단과 선수 간 온도 차가 크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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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