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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깃대 꽂아놓고 퍼트해도 된다

새 골프 규칙의 목표는 경기를 쉽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그린 위 발자국 등을 보수할 수 있게 됐다. [AP=연합뉴스]

새 골프 규칙의 목표는 경기를 쉽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그린 위 발자국 등을 보수할 수 있게 됐다. [AP=연합뉴스]

필 미켈슨(미국)은 지난해 6월 열린 US오픈 3라운드 13번 홀에서 내리막 퍼트를 하다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리자 달려가서 퍼터로 움직이는 공을 쳤다. 미켈슨은 2벌타를 받고 공이 멈춘 그린 위에서 플레이했다. 지난해까지 고의로 움직이는 공의 방향을 변경시키거나 정지시키면 2벌타 또는 실격 처분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다르다. 이득을 얻기 위해 중대한 룰 위반을 범했다면 실격시킨다고 명문화했다(공식적 가이드 해석 1.2a/1 참조). 만일 미켈슨처럼 움직이는 공을 고의로 쳤다면 실격을 당한다.
 
경기를 쉽게 하기 위해 바뀐 규칙
● 그린 위에서 스파이크 자국 등을 수리할 수 있다. 퍼트 라인을 접촉해도 괜찮다.
● 두 번 치기가 나와도 벌타가 없다.
● 우연히 볼이 움직인 경우라면 벌타 없이 원래 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
● 해저드는 페널티 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이전 해저드와 달리 나뭇잎 등을 옮기거나, 지면 또는 물에 클럽을 접촉해도 무방하다.
● 벙커에서 나뭇잎 등을 옮겨도 상관없다. 그러나 볼 바로 옆 지면에 클럽을 대는 것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다.
● 벙커에 빠진 경우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 볼을 확인하기 위해 동반자에게 알리지 않고 볼을 들어도 상관없다.
● 구제를 받아 볼을 드롭할 때 볼을 교체할 수 있다.
● 플레이어가 스트로크한 볼이 우연히 플레이어의 신체나 휴대품을 맞혀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새해부터 골프 규칙이 바뀌었다. 골프 규칙이 생긴 이후 5번째 맞는 큰 폭의 변화다. 위의 규칙 변경은 미켈슨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하면 이번에 골프 규칙을 바꾼 가장 큰 취지는 경기를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주말 골퍼도 바뀐 골프 규칙을 숙지하는 게 좋겠다. 새 규칙은 더 쉽고 스코어를 내기에 유리하다.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규칙
● 40초 이내에 샷을 해야 한다.
● 볼 찾는 시간은 5분에서 3분으로.
● 그린 위에선 홀에 깃대를 꽂아두고 퍼트해도 된다.
● 플레이 순서를 바꿀 수 있다.
● 캐디가 골퍼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그린에서 공을 마크하고 닦을 수 있다.
● 캐디는 골퍼의 얼라인먼트를 도울 수 없다.
● 재 드롭 절차 간소화. 어깨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드롭할 수 있게 했다.
● 공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산악 지역 등을 페널티 지역으로 적용했다.
드롭은 어깨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해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점이다. [AFP=연합뉴스]

드롭은 어깨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해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점이다. [AFP=연합뉴스]

새 OB 규칙은 한국과 일본의 일부 골프장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OB 특설 티를 만들어 놓고 경기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한 홀에서 스코어 상한제를 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블파 혹은 더블보기까지 제한을 두고 경기를 할 수 있다. 역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골퍼들이 사용하는 것을 규칙을 받아들인 것이다.
 
깃대를 꽂은 상태에서 퍼트를 가능하게 한 조항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규제기관은 단순히 경기 시간을 줄이려 규정을 고쳤다. 깃대에 따른 유, 불리함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꽂아두고 퍼트를 하면 공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깃대에 맞고 홀에 들어갈 수도 있다.
 
캐주얼 골퍼만을 대상으로 하는 규칙
● 분실구와 OB는 원래 샷을 한 자리가 아니라 공이 나간 지점 부근에서 2벌타를 받고 칠 수 있다.
● 한 홀에서 스코어 상한제를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골퍼들과 전문가들은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당장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깃대를 꽂고 퍼트하겠다”고 했다. 골프 전문가들은 먼 거리의 퍼트는 깃대를 꽂아놓는 게 확실히 유리하고 가까운 거리도 꽂는 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쇼트게임 전문가 데이비드 펠스도 2005년 실험에서 핀을 꽂은 상태로 퍼트하는 것이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아예 깃대를 뽑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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