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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목표 올린 정의선 ‘내겐 신차 13종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장 예상을 깨고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를 올려 잡았다. 경기 침체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차 출시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일 공시를 통해 올해 현대차는 내수 71만2000대와 해외판매 396만8000대를,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해외판매 239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치인 755만대보다 5만대 가량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40만대를 판매해 연초 목표치에 15만대 모자란 성적표를 받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을 것이란 시장 관측과 달리 목표치를 올린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차 13종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우선 스테디셀러인 쏘나타의 8세대 모델(코드명 DN8)이 상반기 출시된다. 2014년 현행 쏘나타(LF) 출시 이후 4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주력모델인 G80의 2세대 모델과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LA모터쇼에서 공개한 3세대 쏘울을 출시하고 미국 전략형 대형 SUV인 텔룰라이드를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를 올려 잡은 것은 올해부터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일수록 개혁과 혁신을 통해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라는 의미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그룹 시무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변화’는 이른바 ‘모빌리티(이동성)’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2021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하는 등 독자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하고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까지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경영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자율주행분야 세계 1위인 구글의 ‘웨이모’가 지난해 자율주행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GM과 우버도 조만간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는 물론, 경쟁 완성차 업체들이 합종연횡하는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만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도 올해 마무리해야 할 과제다. 중국발 경기 침체는 시장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시장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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