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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25회 '북한' 4→0회…文 신년사 작년과 확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신년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확 달라졌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주최한 청와대에서 신년회에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도 힘쓰겠다.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의 90%를 경제 문제에 할애했다. ‘경제’라는 단어를 25회나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이제는 저성장이 일상화됐다”고 지적하면서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과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혁신과 함께하겠다”면서 ‘기업’이란 단어도 10회 언급했다.
 
 지난해엔 신년사에서 ‘경제’ 언급이 3회에 불과했다. 대신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뿌리’‘근간’이란 단어를 쓰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평화’를 6회, ‘북한’을 4회 언급하면서 “새해 북한산 해맞이를 하며 한반도의 평화, 국민의 안전이란 두가지 소망을 빌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엔 ‘북한’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신년사 마지막 부분에 간략히 언급했다. ‘평화’가 9회 나오긴 했지만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경제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2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인사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인사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기존 경제 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기조와 큰 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보지 못한 길이어서 불안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 길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고,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득주도 성장이란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았고, 대신 혁신성장을 포함해 ‘혁신’이란 단어를 12회 언급했다. 기조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 수단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기반인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혁신성장을 위한 예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조 반대로 합의가 무산된 광주형 일자리를 거론하면서 단호한 어조로 “대화와 타협, 양보와 고통 분담 없이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대통령 주최 신년회가 통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중기중앙회에서 개최된 것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특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별히 경제인도 많이 모셨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정부 경제 정책의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를 한다. 내부적으로 이번 신년사에선 경제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인사회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회장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인사회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회장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특히 이날 신년회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통령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지난해 신년회엔 삼성에서 윤부근 부회장, LG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했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4대 총수들과 따로 악수를 나누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와서 인사하고 간 곳이 바로 4대 총수들이 앉은 테이블이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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