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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역풍에…코스피, 개장 첫날 하락 2010 턱걸이

 2일 새해 첫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28포인트(0.93%) 내린 669.3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일 새해 첫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28포인트(0.93%) 내린 669.3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올해 증시는 첫 거래일을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9일(1996.05) 이후 2개월여 만의 최저 수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6.28포인트(0.93%) 내린 669.37을 가리키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ㆍ중 무역 협상 훈풍을 타고 상승으로 장을 개시한 국내 증시는 같은 날 오전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몰고 온 악재를 버텨내지 못하고 금방 무너져내렸다. 코스피의 경우 개장 때만 해도 전 거래일보다 9.51포인트 오른 2050.55로 상승 출발했지만 45분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중국의 한 의류 생산 공장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 중국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은 심각 수준이다. [사진 셔터스톡]

중국의 한 의류 생산 공장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 중국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은 심각 수준이다. [사진 셔터스톡]

  
코스피의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기관투자가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300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도 2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여기에 힘을 보탰다. 개인 투자가가 30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하락세에 직접 영향을 준 것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중국 증시다.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하락한 2467.39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6% 하락한 2만5157.92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한 건 같은 날 오전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영국 시장정보사 마르키트는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넘기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제조업 PMI가 1년7개월만에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앞으로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증시를 압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 12월 공식 제조업 PMI가 기준선 아래인 49.4로 기록된 것과도 추세를 같이 한다. 대형 국유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차이신 제조업 PMI는 수출업체와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더 직접적인 체감 경기 지표로 평가받는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9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9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연합뉴스]

 
새해 첫 개장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은 미ㆍ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올랐다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내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런 시장 혼조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ㆍ중 무역 협상과 중국 경기둔화를 비롯해 미국 통화정책, 북ㆍ미 관계, 브렉시트, 국제유가 등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여전히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키워드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 진행 과정, 브렉시트 합의안 처리, 미국 증시 등락, 중국의 정책 운용 방향성 등은 변동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대외 변수 진행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하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증시에서는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은 경기 둔화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런 환경 아래서는 한국 기업의 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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