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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3년째 업무추진비 0원, ‘짠돌이’ 오규석 기장군수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오규석 부산시 기장군수는 이름표를 단 근무복이 그의 트레이드마크 이다.

365일 근무복 차림인 그는 매일 새벽 5시께부터 밤 10시 30분께 까지 근무한다. 그것도 모자라 평일은 오후 6시부터,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군수실에서 직접 민원상담을 하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시작된 ‘365일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야간 군수실’은 그동안 챙긴 민원이 8000여건, 방문 민원인 수도 2만여명이나 된다.

다른 자치단체장보다 근무시간이 2배가량 되지만 그는 업무추진비를 한푼도 안쓰고 아낀다.

2010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8년 동안 출장비는 쓰고 남은 돈을 전부 반납하고, 군수업무추진비는 0원이다. 군수실에 냉·난방기도 가동하지 않는 '짠돌이' 구두쇠다.

오규석 기장 군수로부터 2019년 군정 방향을 물었다. 다음은 1문1답.

- 근무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1995년 민선초대 기장군수 때부터 군수복을 입었다. 군수복과 이름표는 군민들께서 주신 ‘갑옷’이다. 군민들만 바라보고 충성하겠다는 맹세의 상징이다. 군수복장을 하면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도 없다. 2010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토·일·공휴일은 물론 휴가·병가 없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긴장하고 또 긴장하며 깨어있다.”

- 초대민선 기장군수를 거쳐 이번에 무소속 3선 기장군수까지 4선이다. 군정철학은.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백성을 대할 때 목민관의 자세는 “아픈 어린 아이에게 말을 건네듯이 하라”고 했다. 저는 이 구절에서 본래 생업이던 한의사의 정신을 살려 아픈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심정과 자세로 군민들을 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어린 아이는 아프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의사는 아픈 곳을 찾아내 청진기를 대보고 몸을 진맥하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행정은 바로 이런 어린 아이를 돌보듯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눈높이에 맞춰 달래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고 그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진단하고 처방을 해서 해법을 내 놔야 한다. 아이가 우는 현장에 달려 가서 달래주고 꼼꼼하게 진단하고 치유법을 마련해야 한다. 서류나 책상에서 하는 탁상행정은 안 된다.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모든 창조는 만남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두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도 계속되나.

“지난 26일 23번째 부군수 임명권 반환 촉구 1인 시위를 부산시청 시민광장 앞에서 했다.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려고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만 한다. 지방자치법에 ‘군의 부군수의 직급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군수가 임명한다’고 보장돼 있는 사항이다. 내년에도 부군수 임명권이 기장군으로 반환될 때까지 1인 시위를 매주 1회 이어갈 계획이다.”

-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수도권에 각종 현안으로 출장갈 일이 있을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국회 앞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해 월 1회하는 1인 시위를 올해도 기초선거(기초의원·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제창하는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3년 연속 업무추진비 0원을 선언한 까닭은.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에 계실 때 여유당이라는 당호처럼 항상 주변을 두려워하고 의심하며 몸가짐을 바로 지켜오셨다. 군수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 푼의 혈세를 쓰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조심스럽다. 2010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8년 동안 출장비도 1원 한 푼 남기지 않고 반납했다. 군수실에 냉·난방기도 가동하지 않고 한 푼이라도 아낀다.

- 야간군수실은 왜 운영하나.

“생업에 바빠 낮 시간을 이용할 수 없는 민원인들을 위해서 평일은 오후 6시 이후부터,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군수실에서 직접 민원상담을 한다. 소소한 생활불편민원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야간군수실을 통해서 해결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야간군수실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현장 확인과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이 저의 과외선생님이다.”

-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 조성상황은.

“지난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장군에서 조성 중인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기장군의 역점사업이 중앙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 원자력 비발전분야를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는 장안읍 좌동리 147만8772㎡(44만7000평) 부지에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4287억원(국비 676억, 시비 414억, 군비가 3197억)이 투입된다.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는 수출용 신형연구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및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과 이와 관련된 강소기업 유치 집적화로 생산유발효과 14조492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조5682억원, 고용유발효과가 3만1919명에 달하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다.”

- 부산시의회에서 한국야구명예의 전당과 관련 설계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대책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2014년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 경쟁을 뚫고 기장군이 유치한 사업으로 KBO,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체결한 실시협약서를 토대로 기장군은 약 1850㎡(560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는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며, 건립 이후 KBO에서 운영을 맡기로 한 사업이다. 사업이 좌초된다면 시와 KBO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위한 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히고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jg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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