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동남아 유니콘]“의사 230만 중 210만 참여…24시간 온라인 병원”

8000만명 이용하는 헬스케어기업 DXY CEO 인터뷰 
 
DXY 창업자 스탠리 리 대표. 박민제 기자

DXY 창업자 스탠리 리 대표. 박민제 기자

 "중국 엄마들의 믿을 수 있는 24시간 병원". 

중국 헬스케어 DXY 스탠리 리 대표
사용자 수 8000만명 ‘의학 포털’
앱에 증세 올리면 60분내 진단

당뇨 등 특정 환자에 모바일 처방
시장 커지면 중국 정부서 법제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워킹맘 랜니 리우(35)에게 DXY를 아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리우는 “DXY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자녀가 아픈 증세를 올리면 한 시간 내에 의사가 직접 작성한 답변이 올라오기 때문에 특히 병원이 문을 닫는 밤 시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OUT과 관련된 중앙일보 모든 기사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연결이 안되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40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DXY는 중국 엄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중국 최대 의학 포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2000년 7월 하얼빈 의과대 재학 중이었던 스탠리 리(43) 창업자가 의학 전공자들 간 정보 교류 및 커뮤니티 활동을 위해 사이트를 만든 지 18년 만이다. 그 사이 전문가 중심 사이트는 일반인에게 문을 넓혔고, 2014년에는 중국 1위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텐센트로부터 7000만 달러(약 711억원)를 투자받았다. 이후 의사가 직접 답변을 작성하는 의학 Q&A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 대열에 올라섰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 의사(약 230만명) 중 이 사이트 회원인 의사만 210만명이며 모바일 앱 사용자는 3000만명이 넘는다. 중국의 카카오톡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등의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이용자들까지 합치면 사용자 수는 8000만명에 이른다. 오프라인 병원도 4곳이나 열었다.  
DXY홈페이지

DXY홈페이지

관련기사
 대학원을 다니며 가욋일로 혼자 만들었던 사이트를 8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종합 서비스로 키워낸 스탠리 리 대표를 지난해 12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DXY 본사에서 만났다. 신경과 전문의이기도 한 리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로 바꿨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DXY 직영병원. [박민제 기자]

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DXY 직영병원. [박민제 기자]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생 시절 주변 친구들이 아플 때 물어볼 곳이 없어서 답답해하는 상황을 많이 봤다. 검색해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나왔고 이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정보를 올려 의학 전공자들 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정보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 2002년부터는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하면서 의학 전공자들 간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사이트로 바뀌었다.
 
언제부터 현재의 서비스로 모습이 바뀌었나. 
대학원생이었던 2007년 회사를 차리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꾸려 나갔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병원에서 아르바이트 의사로 일하면서 사이트를 함께 관리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루에 환자 수십 명에게 도움을 주는 의사보단 수백만 명, 수천만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인이 되자고 생각했다. 만약 실패하면 다시 의사로 돌아가면 되니까 두려움은 없었다. 2명의 동업자와 창업을 했고 2015년부터 의사와 환자 간 모바일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질문 올리면 1시간 내 의사가 답변
 
성공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중국에는 환자는 많은데 의사는 적다. 국영 병원에 가면 엄청나게 줄을 많이 서야 한다. 간단한 진료조차 대학 병원에 가서 받으려는 사람이 넘친다. 2~3시간씩 기다렸다 의사를 만나도 2~3분 진료 후 처방전을 받는 게 전부다. 게다가 인터넷상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정보의 질 관리다. 우리 서비스에선 사용자가 질문을 올리면 의사가 1시간 안에 답변을 작성한다. 이걸 아무나 작성하지 못하게 했다. 210만명 의사 회원 중 중국 국립 병원에서 5년 이상 임상 경험이 있고 자체 교육과정을 이수한 4만~5만명만 답변을 작성할 수 있다. 믿을 만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DXY본사 사무실. 박민제 기자

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DXY본사 사무실. 박민제 기자

 
24시간 의사가 위급상황 상담 가능
 
24시간 서비스라고 들었다.
아픈 사람이 낮에만 아픈 게 아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밥을 안 먹고 설사를 하거나 다치거나 하는 일은 24시간 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그럴 때 질문을 올리면 한 시간 안에 답변을 준다. 공식 채널이 4개다. 글로 올리면 1시간 이내에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애가 많이 울거나 정말 급한 상황에서 음성 전화로 문의하면 5분 이내에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리 앱도 있고 위챗, 틱톡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질문도 있다. 하루 평균 2만~3만명 정도가 질문을 올린다. 24시간 돌아가면서 이보다 많게 답변을 달 수 있는 의사 수를 유지한다. 의사들이 자기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온라인 상담을 병행해 부수입을 올린다. 설날이나 명절 등 일주일가량 쉴 때도 의사들이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답변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DXY가 서비스하는 건강상식 관련 웹툰의 한장면. 변비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주는 정보가 담겼다.

DXY가 서비스하는 건강상식 관련 웹툰의 한장면. 변비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주는 정보가 담겼다.

원격 의료가 가능한 건가.
중국에서도 원격 의료는 의사와 의사 간에만 가능하다. 우리가 상담을 해주는 것은 의사를 직접 보기 전까지 긴급한 상황에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진짜 심각한 상황이면 바로 병원으로 갈 수 있게 조치를 해준다.
 
모바일 처방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지난해 9월 인터넷 병원 규칙이 개정되면서 모바일로 처방이 가능해졌다. 전부 다 가능한 것은 아니고, 매번 같은 약을 먹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에 한해서다. 의사가 먼저 오프라인으로 진료했을 경우 같은 증세로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상황일 때, 모바일로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 당국은 어떻게 지원하나.
중국에는 애매한 상황에서 금지하는 법률이 없으면 그냥 하는 문화가 있다. 정부는 이후 상황들을 보고 규칙을 정한다. 이른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다. 그런 문화가 스타트업을 하는데 굉장히 유용하다. 다들 규칙이 없으면 뭐든지 시도해 보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은 돈을 번다. 모바일 헬스케어도 그랬다. 신사업이 나오고 (시장이 커진 뒤) 정부에서 이를 법제화하면서 산업이 자리 잡는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해당 제품이 지닌 가치를 사용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선 서비스의 질과 서비스를 이용할 환경을 잘 구축해야 한다. 지난한 과정 같지만 이를 거쳐야만 사용자의 신뢰를 얻고 성장할 수 있다.
DXY는 어떤 회사?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DXY는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이다. 본사에 근무하는 700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 수는 1300여명이며 직영병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크게 3가지다.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는 회사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등의 채널을 통해 의사가 유료로 의료 상담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문자로 질문을 올려도 되고 급한 상황에는 전화도 가능하다. 일반 의사에게는 한번 상담(3차례 질문 가능)에 50 위안(약 8150원), 의대 교수에게는 400 위안(약 6만5200원)을 내면 된다. 의사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같은 콘텐트를 애니메이션, 기사, 게임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 또 의사들을 위한 의약 정보 공유 공간을 제공하고 제약사들이 의사들에게 자사의 약품 정보를 알리는 서비스도 있다.

DXY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화면

DXY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화면

2017년 위챗 헬스케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엔 틱톡에서도 헬스케어 분야 1위에 올랐다. 현재 인공지능(AI)이 피부병 증상 사진을 판독하게 하는 ‘스마트스킨’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항저우=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