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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돈 된다”…구글 인수 12년 만에 ‘황금알’ 된 유튜브

도티, 대도서관, 밴쯔(왼쪽부터).

도티, 대도서관, 밴쯔(왼쪽부터).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청와대가 민간기업(KT&G) 인사에 개입했다’ 등을 폭로하는 채널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선택했다. 자막까지 넣은 그가 제작한 1인 방송 영상은 업로드 이틀만에 조회수 14만 건을 넘어섰다. 구독자 수도 순식간에 7000명까지 늘었다.
 

구글 어떻게 동영상 혁명 일궜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무료 개방
크리에이터들 수익 철저히 보장

광고 볼 때마다 1원씩 통장 넣어줘
게임 진행자 ‘도티’ 연 16억 수익

국내 유튜브 이용자 3122만명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2017년 말 조사한 국내 초등생 상대 ‘닮고 싶은 인물’ 설문에서 게임 진행 유튜버 ‘도티’는 이순신 장군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인 상대 ‘좋아하는 연예인’ 조사에서도 유튜버가 1~6위를 휩쓸었다. 핀란드에서는 인기 연예인 20위 중 열두자리를 유튜버가 차지했다.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유튜버가 지구인의 공통된 꿈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유튜브의 위력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유튜브 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에는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새 동영상이 업로드된다. 콘텐트가 쏟아지니 이용자도 몰린다. 한달 글로벌 유튜브 이용자 수는 19억명에 달한다. 세계인들은 매일 10억 시간을 유튜브 영상 시청에 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이용자 수도 급증세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는 3122만명에 달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유자(3800만명) 대부분이 유튜브에 한 번 이상 접속했다는 의미다. 국내 이용 시간만 한 달에 317억분. 다른 동영상 채널인 옥수수·아프리카TV·네이버TV·넷플릭스를 다 합친 것보다도 10배 이상 많다.
 
구글이 인수한 2006년만 해도 유튜브는 창업 1년이 안 된 비영리 무료 채널이었다. 인수 후 12년. 유튜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구글은 어떻게 유튜브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웠을까.
 
전문가들은 구글의 성장 전략이었던 ‘Big Bet(크게 걸기)’에서 유튜브 성장 DNA를 찾는다. 구글은 그간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판을 키우는 전략으로 스마트 기기 속을 장악하고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애플이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사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전 세계 제조사에 무료로 개방한 게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는 지난해 2분기 기준 모바일 OS 시장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IT 전문가인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유튜브는 구글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에 구글과 함께 성장하자는 ‘Grow with Google(동반성장)’ 전략이 더해지면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반 성장을 위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철저히 보장한다.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에 내주고, 45%를 유튜브가 갖는다. 국내의 경우 광고 조회 수 1회당 약 1원으로 계산되는데 정산액은 매달 월급처럼 통장에 ‘따박따박’ 꽂힌다. 도티의 경우 2017년 한 해 수익만 16억원에 달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유튜브에서는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늘어야 구글의 수익이 늘고,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앱 제작자의 수익이 늘어야 구글 수익이 늘어난다”며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독으론 성공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IT 전문가들은 유튜브 성공의 또 하나의 비결로 ‘시청자의 관심이 돈으로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데서 찾는다. 콘텐트 주목도가 높아지면 시청자와 광고가 동시에 몰리고, 여기서 창작자와 구글이 동시에 수익을 올린다. 구 변호사는 “유튜브뿐 아니라 방송사·신문사·광고주·창작자 등 콘텐트 시장에 뛰어든 모든 주체는 ‘시청자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콘텐트 비즈니스의 속성은 ‘관심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심이 화폐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유튜브는 입증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미디어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간 영상 유통 창구는 소수 방송국이 독점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보유한 누구든 자유롭게 기획, 촬영, 방송할 수 있다. 수천억을 투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도, 자기 방에서 카메라 한 대 켜놓고 혼자 말하는 유튜버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박용후 피와이에치 대표는 “몸의 균형을 잃고 개천에 떨어지는 소년, 피자를 끌고 가는 쥐, 언니를 노려보는 두 살짜리 여자아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유튜브 영상들은 기획서로 만들어 방송국을 찾아갔다면 대부분 퇴짜 맞았을 아이템들”이라며 “일상이 콘텐트가 되고, 그 콘텐트가 돈이 된다는 점이 유튜브가 새롭게 연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가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동영상의 미래를 알아본 구글 경영진의 ‘혜안’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14년 2월부터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수잔 워치츠키는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심사에 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심사에서는 중국 일반인들이 찍은 코믹 립싱크 영상이 상영됐다. 두 명의 청년이 과격한 동작과 표정으로 유명 팝송(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을 립싱크 하는 동안, 뒤에서는 한 청년이 무심한 표정으로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워치츠키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영상을 보고) 전세계 사람들이 전문 스튜디오 없이 자신만의 영상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고, 인터넷 진화의 다음 단계는 유튜브라는 점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매출액을 별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올린 것으로 본다. 워치츠키는 놀랍게도 최근 미국 경제매거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브의 이익은 아직도 소액”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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