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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유니콘]우버 사업권도 따냈다…말레이의 ‘닥치고 허용’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승객들을 맞이하는 그랩 광고판. 그랩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그랩의 성공에 영감을 받은 많은 청년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김경진 기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승객들을 맞이하는 그랩 광고판. 그랩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그랩의 성공에 영감을 받은 많은 청년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김경진 기자

 스타트업 산실로 떠오른 말레이시아 르포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16㎞ 떨어진 위성 도시 프탈링자야에 위치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업체 카오딤 본사. 이곳에는 최고경영자(CEO) 사무실이 따로 없다. 프탈링자야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맨 구석 유리창가 자리가 창업자인 제프리 청(Jeffri Cheong)의 사무공간 전부다. 전도 유망한 변호사였던 그가 2014년 창업을 결심한 건 말레이시아에 분 창업 열풍 때문이었다. 제프리 청은 “우버와 그랩이 생겨나고 산업혁명기와 같은 창업 붐이 일었다”며 “새롭고 혁신적인 산업을 봤고, 그 속에 동참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창업 줄 잇는 말레이시아
서비스 출시 후 부작용 관리 정책
제약 분야 빼고는 규제 전혀 없어
비자 혜택 줘 외국 인재 채용 쉽게
청년들 “나도 안될 거 뭐 있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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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가 창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그랩 이펙트(말레이시아에서 창업한 차량공유업체 그랩 효과)’라고 불리는 사회 분위기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비결이다. ‘그랩’이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보면서 수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인 아이플릭스(3400억원),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카썸(carsome, 308억원), ‘링깃플러스’ 앱으로 유명한 핀테크 업체 ‘지넥수(Jirnexu,191억원)’, 카오딤(125억원) 등이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유니콘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고영경 말레이시아 유니타대학 조교수는 “말레이시아에서 탄생한 그랩은 2014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최근 말레이시아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발표하는 등 말레이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성공한 똘똘한 스타트업 하나가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말레이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판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 자야 전경. [사진 위키피디아]

말레이시아판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 자야 전경.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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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랩 이펙트'로 너도나도 창업 붐
 
 ‘똘똘한’ 스타트업 하나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규제 없는 지원’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국내처럼 그랩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택시 사업자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닥치고 허용(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게 하고 나중에 부작용 관리)’의 노선을 택했다. 이를 통해 그랩은 사업 초반부터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고, 우버의 동남아 사업권까지 ‘접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일찌감치 재무부 산하에 국가 규제 샌드박스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규제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 사무국은 한국에선 올해에야 가동 예정이다. 카오딤의 제프리 청 CEO도 “제약 분야가 아니라면 스타트업에겐 딱히 규제 같은 게 없다”고 말했다.
 
 "제약 분야 아니면 규제 없어" 
 
동남아 최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아이플릭스의 마크 브릿 창업자 겸 CEO 역시 말레이시아의 창 업 환경에 대해 한마디로 “Completely Free(완전히 자유롭다)”고 정의했다. 호주인인 그는 “외국인이 창업할 때도 규제보단 지원이 더 많다”며 “법인세 10년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릿 CEO는 “아이플릭스는 현지에서 콘텐트를 제작하며, 기술과 콘텐트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커다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와서 창업하더라도 정부가 충분하고 긴밀하게 협조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 부소장은 "이런 창업 성공 사례는 현지 젊은이들에게 '나도 안될 거 뭐 있나(Why not me)' 태도가 퍼지는데 큰 영향을 줬다"며 "정부가 내국인·외국인 가리지 않고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외국인에도 창업 지원 화끈 
 IT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도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7년부터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MSC(Multimedia Super Corridorㆍ정보화진흥프로그램)를 운영중이다. 제프리 청은 “MSC 인증을 받은 혁신 기업은 비자 발급 등의 혜택을 받아 외국인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드문 말레이시아에서 카자흐스탄ㆍ인도ㆍ러시아 등 해외 엔지니어를 구하는데 유용한 제도”라고 말했다. 카오딤은 MSC 덕에 전체 직원의 20~30%를 해외 인력으로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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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두터운 중산층, 기술의 발달, 80%가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로 인해 신흥 시장의 테스트 그라운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 비해 정치적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적은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실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정권이 교체됐지만, 이전 정부가 추진해 오던 신산업 우대 정책을 오히려 더 확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예산에만 2019년 역대 최대인 20억 링깃(5400억원)을 배정했다. 고 조교수는 “기존의 자원ㆍ제조업 수출 중심의 경제로는 1인당 GDP 1만 달러 이후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ㆍ프탈링자야=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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