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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유니콘]“택시 부르듯 수리기사 호출…인력시장 폭발적 반응”

제프리 청 창업자가 사무실 입구에 있는 카오딤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경진 기자

제프리 청 창업자가 사무실 입구에 있는 카오딤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경진 기자

별별 인력 중개 '카오딤' 제프리 청 CEO 인터뷰
  
말레이시아는 일년 내내 고온다습해 에이컨이 필수인 곳이다. 하지만 고장시 수리 기사를 부르기가 만만치 않다. 영어ㆍ중국어ㆍ말레이어 등 사용하는 언어가 많은 데다가, 종교적인 차이로 인해 쉬는 날도 달라 기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프리 청과 충 후이유라는 젊은 변호사 2명은 “차량 호출 앱으로 차량을 부르듯, 쉽게 수리 기사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없을까”하는 의문을 품었다. 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했다.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 내용과 날짜, 요구 사항 등을 기재해 올리면 회사에 등록된 인력 업체들이 견적서를 보내준다. 의뢰인은 이 견적서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업체를 고를 수 있다. 카오딤은 업체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2014년 첫 문을 연 카오딤은 서비스를 출시한지 한달 만에 500개의 서비스 업체가 등록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까지 1110만 달러(12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 인근 3개국에도 진출했다. 서비스도 단순 가전 수리가 아닌 사진 작가, 영어ㆍ요가 강사 등 온갖 인력 서비스를 모두 중계해 주는 것까지 발전했다. 오피스ㆍ파티룸 임대 등도 연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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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2일 프탈링자야(Petaling Jaya)에 위치한 카오딤 본사를 방문해 제프리 청 창업자겸 그룹 매니징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별도의 개인 사무실 없이 창가 맨 구석 자리에 노트북 하나만 올려 놓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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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창업 당시 동남아시아는 기술이 들어오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우버와 그랩이 생겨나고 e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져나가면서 진행 속도가 ‘산업 혁명’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롭고 혁신적인 산업을 봤고, 그 속에 동참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창업 당시 교통이나 배달 앱은 발달했는데 고객을 위한 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안하면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이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안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태클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 3~4개월 하다가 안되면 변호사로 돌아가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 사업이 잘돼 안돌아가고 있다.(웃음)
카오딤 사무실 내부 모습. 직원들이 자유롭게 탁구를 치고 있다. 김경진 기자

카오딤 사무실 내부 모습. 직원들이 자유롭게 탁구를 치고 있다. 김경진 기자

 
카오딤이 무슨 뜻인가 
‘잇츠 던(It’s done, 다했다)’이란 광동어로 여기선 중국인ㆍ인도인ㆍ말레이인이 모두 공통적으로 쓰는 말이다. 일종의 슬랭이다. 당시는 투자를 받지도 않은 상태여서 도메인을 등록하는데 쓸 수 있는 예산이 2.99달러 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이름은 비용이 비쌌다. 그래서 후이(공동 창업자)와 상의를 했는데,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같은 뜻이지만 현지어로 된 회사 이름을 쓰고 있다. 현지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썸텍 등 비슷한 미국 회사의 사업 모델을 참고했나.  
신문 광고에 이름·정보를 적어 내던 기존 구인 광고를 앱 서비스로 전환한 건 미국 회사다. 우리는 여기에 새로운 부분을 접목을 시켰다. 1년 후부턴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이 축적되기 시작했고, 현재 이렇게 온갖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곳은 카오딤 밖에 없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에선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인력 제공만 했지, 마케팅이나  어떻게 활용하고 마케팅하고 회계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객들의 리뷰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잘 몰랐다. 우리는 제공 업체에 이런 서비스를 지원해 줌으로써 서로 윈윈하게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프리 청 카오딤 창업자가 사무실 구석에 마련된 자신의 책상에 앉아 카오딤의 로고 모양과 같은 '엄지 척'을 해보이고 있다. 김경진 기자

제프리 청 카오딤 창업자가 사무실 구석에 마련된 자신의 책상에 앉아 카오딤의 로고 모양과 같은 '엄지 척'을 해보이고 있다. 김경진 기자

서비스 내용은 좋지만 수수료 수익이 적어서 사업성이 떨어질 듯 한데.   
한번 이사를 하면 200~250링깃(5만4000~6만7000원), 사무실 이전은 1000링깃(27만원), 에어컨 수리는 100링깃 정도다. 하지만 리노베이션 같은 경우는 훨씬 요금이 비싸다(54만원~80만원). 청소도 2만4000원 정도인데 매주 하기 때문에 금액이 커진다. 음악ㆍ요가 강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진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정짓지 않고 기술이 허락하는 한 서비스를 넓혀 나갈 것이다. 아울러 서비스 제공 업체와도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그동안 수기로 영수증을 쓰고 돈을 받던 것에 결제 대행을 도입했다. 인부들의 일정 관리와 유니폼 제공 등 회원사를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ㆍ중국이 아닌 말레이시아에 회사를 세운 이유는.   
말레이시아 사람이고, 말레이시아 시장을 잘 알고 있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지주회사는 싱가포르에 세우긴 했지만 싱가포르는 인구가 많지 않아 우리 사업 모델에 적절치 않다. 중국은 오히려 또 사람이 너무 많고 경쟁이 심해서 자리 잡기 어렵다. 동남아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ㆍ태국 등 뻗어나갈 수 있는 곳이 많아 창업에 유리하다. 또 디지털 경제가 굉장히 커지고 있는 곳이다.  
 
카오딤 사무실 내부에 있는 휴식 공간. 직원들은 이곳에서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김경진 기자

카오딤 사무실 내부에 있는 휴식 공간. 직원들은 이곳에서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김경진 기자

회사를 차릴때 정부의 규제 등은 없었나.  
말레이시아는 처음 창업할 때 도전이나 어려움이 없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산업을 어떻게 도와줄지 규제보단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약 회사가 아니라면 딱히 규제 같은 건 없다. 외국인 직원 고용 문제에 있어서도 규제보다는 지원이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엔 소트프웨어 엔지니어가 드물다. 하지만 MSC 지위를 부여 받게 되면 미국ㆍ카자흐스탄ㆍ러시아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쉽게 고용할 수 있다. 내국인 대비 외국인의 채용 비율도 20~30%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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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카오딤은 어떤 기업 
2014년 말레이시아의 인력 중개 서비스 업체로 출발해 현재 필리핀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에어컨 수리나 청소부터 애완 동물 돌보미, 요가 강사 등 온갖 종류의 인력을 연결하고 있다. 이밖에 오피스나 파티룸 대여 등 37개 카테고리에서 114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1110만 달러(125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직원수 12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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