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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약진…‘철옹성’ 금융권 유리천장에도 실금

2019년 새해를 맞은 금융권이 ‘우먼파워’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말 마무리된 4대 금융그룹 인사에선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금융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여성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강했던 금융업계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평가다.
 
왕미화 신한금융 WM 부문장

왕미화 신한금융 WM 부문장

신한금융그룹에는 5년 만에 신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왕미화 신한금융 WM 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다. 2013년 말 신순철 전 부행장이 신한금융의 첫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두 번째다.  
 
왕 부문장은  20년 가까이 자산가들의 돈을 굴려온 국내 1세대 프라이빗뱅커(PB)다. 신한PB 방배센터장, 신한PWM 강남센터장, WM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내년부터 신한금융의 WM사업을 총괄한다.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

35년간 은행원으로 한 길을 걸어온 조 부행장보는 마침내 유리천장을 깨고 별(임원)을 달았다. 영등포여상을 졸업한 그는 1983년 신한은행에 들어온 뒤 고객만족센터 부실장, 응암동지점장, 원당금융센터장 등을 지냈다.
 
정종숙 우리은행 WM그룹 부행장보

정종숙 우리은행 WM그룹 부행장보

우리은행은 정종숙 WM그룹 상무를 부행장보로, 송한영 종로 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선임했다. 정 부행장보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영업통’이다. 2016년 서울 종로 영업본부장 시절에는 은행 내부의 핵심역량지표(KPI)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2017년 강남2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상·하반기 2차례 모두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초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부행장보로 선임되면서 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송한영 우리은행 외환그룹 상무

송한영 우리은행 외환그룹 상무

송 상무는 전통적으로 남성 은행원들의 영역으로 꼽히는 기업영업 부문에서 ‘우먼파워’를 발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상무로 승진하기 전까지 대기업 영업의 격전지로 통하는 종로 기업영업본부를 이끌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KB금융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이 KB증권 사장으로 옮기면서 증권업계에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과 조흥은행·삼성화재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4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주로 WM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자산관리 분야에 역량이 뛰어난 박 사장이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던 증권사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에도 두 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백미경 KEB하나은행 전무(소비자보호본부장)와 김남희 하나은행 남부 영업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의 숫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 비해 여성 임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2017년 기준으로 은행권 창구 직원 5만8113명 가운데 여성은 58%(3만3585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융그룹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의 3.9%에 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국민대 경영학 교수)은 “최근 금융사에서 2~3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지만 여성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성 임원의 숫자는 여전히 적다”고 지적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남성 중심의 획일적인 조직 문화에 갇혀 있는 기업은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며 “금융사들도 조직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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