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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특집] 승마는 귀족 스포츠?… 한국마사회, 재활·힐링승마 사회공헌

한국마사회(마사회)가 올해 최초로 소방공무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승마’를 시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말을 타면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낯설지만, 재활 승마는 말(馬)산업의 성장과 함께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재활·힐링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말을 활용해 치유하는 재활 운동법이다. 독일, 미국 등 이미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효과가 입증된 사회공헌활동이다.

재활승마의 역사는 그리스의 장군이자 철학자였던 크세노폰이 기원전 400년에 ‘승마는 사람에게 질서의식을 가르치는 등 특수한 목적을 훈련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한 기록에 근거한다.

이후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승마를 통해 전쟁 후 부상자들의 신체적 기능 향상과 정서적, 심리적 안정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결과도 있다.

근대식 치료는 196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돼 현재 유럽에서 연간 500만 명 정도가 승마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힐링 승마 그라운드 액티비티’에서 한 참가자가 말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한국마사회, 재활·힐링승마를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육성

이같은 승마의 효과에 착안해 마사회는 재활·힐링승마를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재활승마는 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긍정적인 회복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의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인 움직임이 말을 타고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신체의 균형감각을 최대로 높이고,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말의 움직임 때문에 말을 타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가 있다.

치료 대상은 자폐증, 뇌 손상, 다운증후군, 발달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등이다. 심리적인 면에 초점을 둔 강습승마, 신체적인 기능 향상에 초점을 둔 치료승마 등으로 나뉜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말과 전문치료사가 전제돼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 재활승마가 시작된 이래, 2012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승마교육을 할 수 있는 ‘재활승마지도사’ 국가 자격시험이 시작됐다.

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은 보다 전문적인 양질의 인력 양성을 위해, 2014년부터 재활승마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고용노동부 전략산업 직종훈련과정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교육생은 교육비와 숙박비 전액은 물론, 매월 훈련수당과 교통비를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5년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으며, 말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향후 한국의 재활승마를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사회는 국내 재활승마 기반을 구축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재활힐링 승마센터’를 설립해 하드웨어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전담기관으로서 ‘마사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과 마사회가 아니면 지원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사회는 연간 160억 원 상당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행하는 등 대표 사회공헌 기업으로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보다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에 도움을 주기에는 어려운 한계점이 존재했다.
 

재활힐링 승마센터에 승마 관계자들이 방문, 힐링 승마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있다.
 

▶말(馬)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육성 ‘마사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이에 마사회는 올해부터 재활·힐링승마를 확대 시행해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는 이들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소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말산업을 육성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거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올해 제주 지역에 재활·힐링승마 신규 직영점을 개소했다.

이로써 서울, 부경, 원당을 포함해 총 4개소의 직영점을 보유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마사회는 올해 최초로 소방공무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소방공무원은 직업의 특성상 외상 후 스트레스(PTSD)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노출되기 쉽지만 근로, 복지 여건이 열악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마사회는 이들을 위해 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근로 환경 개선에 힘쓰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마사회는 지난 8월 소방청과 전국의 60여개의 협력 승마시설을 활용해 재활·힐링승마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최초로 소방공무원 1천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승마’를 시행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소방공무원 대상 재활·힐링 승마 연구 결과, ‘PTSD 위험군 48%, 우울 위험군 63% 감소’

지난 9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3개월가량 진행된 재활·힐링 승마 프로그램의 결과도 효과적이었다.

마사회는 전국 소방관 1천 명 중 고빈도 외상사건 경험 소방관 73명을 대상으로 특별 승마프로그램(EAL, Equine Assisted Learning)을 진행하고, 참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 변화 연구를 진행했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EAL은 EAAT(Equine-assisted Activities and Therapy, 말 매개 활동 및 치료)의 한 형태로 말을 활용하는 지상 활동(ground activity) 및 기승 활동(riding activity)을 통해 참여자의 교육적, 전문적, 개인적 목표를 위한 일상생활 기술 개발을 촉진시키는 경험 학습적 접근법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에 참여한 63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군은 사전에 31명에서 16명, 우울 위험군은 24명에서 9명, 해리경험(기억상실) 고위험군은 3명에서 2명으로 각각 감소됐다.

진단척도에 의한 점수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는 6.48에서 4.06, 우울감은 14.79에서 8.08, 정서조절곤란척도는 81.37에서 73.89로 감소됐으며 모두 높은 통계적 유의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마디로 말을 활용한 치료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EAL프로그램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또는 트라우마 증상 개선 연구는 있었지만, 소방관을 대상으 로한 연구는 없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소방관 대상 EAL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PTSD, 우울, 정서조절 곤란 등으로 고통 받는 소방관에게 효과적인 중재 방법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전국민승마체험을 시행해국민 레저생활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민승마체험은 승마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마사회가 회당 2만5천 원의 강습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습료가 회당 3만 원일 경우 체험자는 5천 원만 부담하면 된다. 강습은 보통 총 10회로구성돼 있어 체험자가 단돈 5만 원이면 승마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내년에는 체험 대상을 1만 명으로 확대해 추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말(馬)을 활용해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 덜어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이는 마사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말산업 전담 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효과도 입증된 만큼 향후, 교정직 공무원, 경찰 등 대상을 확대해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위 기사는 중부일보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부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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