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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막아라” 침수된 제주 파력발전기 정상화 난항

제주 앞바다에서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주 앞바다에서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주 해상에서 부유식(물에 떠 있는 방식) 무인 파력발전기(해양플랜트)가 침수된 가운데 기상 악화로 해경이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8일 제주시 용수포구 북서쪽 2.6㎞ 해상에서 침수가 시작된 파력발전기에 대해 본격적인 관리작업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제주해경은 신고를 받은 후 3000t급 대형 함정 등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그간 해양 기상이 좋지 않아 접근하지 못했다. 30일 풍랑특보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침수중인 제주 부유식 파력발전기에 접근 중인 해경 고속단정.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침수중인 제주 부유식 파력발전기에 접근 중인 해경 고속단정.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무인 파력발전기안에는 경유 50L와 유압유 800L가 적재돼 있어 완전히 침수될 경우 해양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의 지원을 받은 민간 전문 다이버 등은 이날 각 기름탱크의 공기구멍을 봉쇄하는 작업을 했다. 이에 따라 해양오염 가능성은 줄어든 상황이다. 부유식 장비를 바다 바닥에 고정한 앵커 8개는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에 잠긴 파력발전기(1088t)는 가로 32.5m, 세로 23m, 높이 9.5m 크기의 300kW급이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 북서쪽 앞바다에 설치된 파력발전기 2대(고정식·부유식) 중 한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지난 7월 설치한 첫 부유식 파력발전기다. 사람은 타고 있지 않다.  
 
사고가 난 부유식 외에 먼저 지어진 ‘고정식 파력발전소’도 준공 한 달 만인 2015년 1월 고장이 난바 있다. 파력발전소의 해저 케이블이 끊어져 데이터 오류가 발생했다. 태풍과 거센 파도에 대비해 설치한 케이블 덮개용 설비가 파도에 밀려 발생한 일이다.
 
이 해역의 파력발전소는 제주도가 올해 5월 고시한 ‘파력발전 실해역시험장 구축사업 개발사업 시행승인’에 따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추진한 파력발전소 확장 사업의 일환이다. 기존 500kW급 고정식 파력발전소 주변에 부유식 설비를 점차 추가해 전체용량을 5000kW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고가 난 해양플랜트는 이중 첫 부유식 설비였다.  
 
해경은 어선의 접근을 막고 기름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해안가에서 맨눈으로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다행히 기름유출은 없는 상황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 해역 주변에 해양오염을 막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며 “기름탱크를 완전하게 안전조치한 후 플랜트 내 배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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