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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일회용컵 서울시청사 반입 금지 … “컵과 음료 모두 버리고 들어와야”

3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일회용 커피컵을 손에 든 시청 직원들과 시민들이 청사 출입문을 유유히 통과했다. 한 시청 직원은 “거의 매일 아침 시청 앞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1월 1일부터 서울시청사 안에선 일회용컵을 든 사람들을 보기 어려워진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1층에 설치된 일회용컵 회수통. 새해 1월 1일부터 일회용컵을 든 사람은 이 통에 일회용컵을 버려야 시청 안에 들어올 수 있다. 임선영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1층에 설치된 일회용컵 회수통. 새해 1월 1일부터 일회용컵을 든 사람은 이 통에 일회용컵을 버려야 시청 안에 들어올 수 있다. 임선영 기자

1일부터 서울시청 본청과 서소문 별관에 일회용컵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일회용컵을 들고 오면 ‘일회용컵 회수통’에 컵과 음료를 버려야 청사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구 서울시청사와 서소문 별관의 출입문 앞 등엔 총 10대의 회수통이 들어섰다. 이병욱 서울시 총무과 서무팀장은 “보안 직원이 일회용컵을 갖고 들어오는 직원이나 시민을 제지하게 된다. 잠깐의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시민들 역시 일회용컵을 들고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시청사 일회용품 반입 금지’는 서울시가 지난 9월 발표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일부 직원들과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정모 서울시 주무관은 “회의 준비가 가장 걱정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오면 편했는데, 이젠 음료를 만들어서 머그컵에 준비해야 해 손이 많이 가게 생겼다. 회의 인원수가 많아지면 머그컵 설거지 하느라 업무 시간을 빼앗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권모(26)씨는 “일회용컵을 들고 시청 안에 잠깐도 머물지 못하게 하는 건 시민 불편만 가중시키는 ‘보여주기식 정책’이다. 청사 안에만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근본적으로 일회용컵 사용이 줄겠느냐”고 반문했다.   
시청사에 들어선 일회용컵 회수통. 남은 음료를 버리는 투입구가 따로 있다. 임선영 기자

시청사에 들어선 일회용컵 회수통. 남은 음료를 버리는 투입구가 따로 있다. 임선영 기자

시청 인근 카페 운영자들은 매출 급감 등을 우려한다. 시청역에서 테이크아웃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의 60% 정도가 시청 직원과 방문객들이다. 개인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손님은 10명 중 1명 있을까 말까”라면서 “매출이 떨어질 게 뻔하다. 대책은 없이 무조건 금지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잘 지켜질지가 관건이다. ‘시청사 일회용품 반입 금지’는 법이나 조례 등을 근거로 한 강제력 있는 규정은 아니다. 지키기 않는다고 과태료 등이 부과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방문객들이 일회용컵을 들고 막무가내로 청사에 들어올 경우 보안 직원들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한 보안 직원은 “방문객이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출입을 막을지 걱정이다”고 했다.   
시청사에 설치된 일회용컵 회수통. 임선영 기자

시청사에 설치된 일회용컵 회수통. 임선영 기자

시행 하루를 앞뒀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이병욱 팀장은 “시청사 안에 있는 카페들에서 테이크아웃 한 음료도 들고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청사 안 한 카페의 직원들은 이런 사실을 아직 알지 못했다. 직원 B씨는 “(기자에게) 처음 듣는 얘기다. 당장 대책을 생각해야겠다”고 말했다. 시청 바로 앞 프랜차이즈 카페 매니저도 “금시초문이다”고 했다. 일회용품 회수통이 ‘쓰레기통’으로 전락할까봐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31일 한 회수통 안에는 과자 비닐, 귤껍질 등도 버려져 있었다.   
서울시청사 일회용컵 회수통 안에 귤껍질, 과자 비닐과 같은 쓰레기들도 버러져있다. 임선영 기자

서울시청사 일회용컵 회수통 안에 귤껍질, 과자 비닐과 같은 쓰레기들도 버러져있다. 임선영 기자

‘시청사 일회용품 반입 금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시민 이모(23)씨는 “일회용컵을 안 쓰고 텀블러 등을 사용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공공기관에서 일회용컵 반입을 금지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시청사 일회용품 반입 금지’를 사업소·투자출연기관, 자치구 청사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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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