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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웃에 전재산 사기…"도와주세요"

이옥선 할머니. [사진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 [사진 '나눔의 집']

92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18년 전 이웃 정씨에게 전 재산 4000만원을 빌려준 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개됐다.  
 
이 돈은 할머니가 속리산에 살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거나, 행상으로 전국을 돌며 인삼을 판매해 모은 돈이라고 한다.
 
도움을 요청할만한 가족이 없던 할머니는 혼자 속앓이를 하다 올해 추석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할머니는 지난 10월 불편한 다리를 수술한 뒤 거동이 불편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돈을 빌려 간 이웃 정씨는 "지금도 미안하지만,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채권자도 어느덧 70대 후반이 됐다.
 
18년의 세월이 흐른 뒤라 채권시효도 만료돼 법적으로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할머니는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원자에 따르면 할머니는 2001년 4월 이웃 정씨가 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며 전 재산 4000만원을 빌려 갔다. 그러나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돈을 주지 않아 정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지만 "다음에 주겠다"는 말뿐이었다.  
 
청원자는 "정씨가 단 한 차례도 돈을 변제한 적이 없고, 할머니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16살에 위안부 피해를 당한 할머니가 92세 고령에 한국 사람에게 속앓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공식 사과를 위한 증언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1월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사진 청와대 청원게시판]

[사진 청와대 청원게시판]

지난 28일에 게재된 이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238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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