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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 "말귀를 못알아 들어"…외주업체 보는 데서 직원 폭행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지난 5월 21일 서울 강서부 본사에서 직원 양씨의 머리를 때리고 있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상습 폭행, 강요 등을 당했다며 송 대표와 이 회사 부사장인 최 모 씨를 지난달 8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연합뉴스(경향신문 제공)]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지난 5월 21일 서울 강서부 본사에서 직원 양씨의 머리를 때리고 있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상습 폭행, 강요 등을 당했다며 송 대표와 이 회사 부사장인 최 모 씨를 지난달 8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연합뉴스(경향신문 제공)]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49)가 직원 양모(33)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것이 참고인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9일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폭행과 관련해 목격자인 외주업체 직원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업무적으로 송 대표와 양씨를 만났던 각각 다른 날 2회에 걸친 폭행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송 대표는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식의 막말을 하며 A씨가 보는 앞에서 양씨를 때렸고 양씨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A씨가 목격한 폭행은 동영상에 나오는 폭행과는 별개의 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송 대표가 폭행할 당시 A씨가 자리에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양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A씨를 핵심 목격자로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IT 기술 관련 사업을 하며 송 대표가 운영하는 마커그룹과 외주업체 형태로 여러 해 함께 일해왔다. 마커그룹의 직원은 송 대표와 양씨, 그리고 양씨가 송 대표와 함께 고소한 최모 부사장(47)을 포함해 총 5명이다. 이중 2명은 양씨 퇴사 후 새로 고용된 이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계속 IT업계에서 사업을 해야하는 사람이라서 폭행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진술에 대해 조심스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마곡에 있는 마커그룹 사무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사물실 앞에는 회사 간판도 모두 떼져있었다. 박해리 기자

지난 28일 서울 마곡에 있는 마커그룹 사무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사물실 앞에는 회사 간판도 모두 떼져있었다. 박해리 기자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송 대표로부터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등 수십 차례 협박하는 발언까지 일삼았다고 한다.  
 
양씨는 2016년 8월부터 퇴사 전까지 마커그룹 대표를 맡았다. 양씨 퇴사 후인 지난 7월 27일 송씨가 마커그룹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양씨는 마커그룹이 강원도청과 함께 설립한 디지털 소멸 전문기업 강원도 법인 주식회사 달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송 대표는 맞고소로 대응했다. 송 대표는 양씨에 대해 배임ㆍ횡령ㆍ무고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송 대표는 한 언론사에 "양씨는 배임·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인물이며 폭력을 유도하기도 했고 증거 동영상 녹음파일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송 대표에게 여러차레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8일 송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위험이 높다기보다 수사 상의 절차”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조사를 마친 양씨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상태다. 강서경찰서는 내년 초 송 대표와 최 부사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송 대표는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세계 최초로 보유한 인물이다.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란 책을 2015년에 출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이자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으로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대선캠프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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