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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견디기 힘든 가려움 잘 다스리려면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계절입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호흡기나 피부에 질환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힘든 시기죠.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가 아토피 피부염인데요. 특히 요즘처럼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청소년들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을 반복적으로 겪습니다. 그로 인해 불면증·정서장애·학습장애 등이 유발될 수도 있어요. 과연 아토피 피부염은 어떤 질환이고 어떤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요할까요.
 
아토피 피부염은 악화했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입니다.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한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인 각질층이 손상돼 붉어지고, 상처가 생기고, 진물이 나는 등 염증 반응이 생기죠. 이는 가려움증을 더욱 심하게 해 증상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연령에 따라 다른데, 사춘기 이후부터 성인까지는 주로 손·발·유두 습진(피부에 일어나는 염증)을 보이거나 목·겨드랑이·어깨·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의 주변)와 팔·다리 접히는 부위 등에 건조·태선화(피부가 딱딱해져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색소 침착(몸 안에 색소가 과다하게 나타나는 것) 등이 나타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공동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유병률(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는 인구 대비 환자 수의 비율)을 분석했는데요. 아토피 환자의 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었지만, 성인 환자의 수가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아부터 청소년·성인까지 만성적으로 겪는 질환이라는 거죠. 또, 아토피 환자의 대부분 가족력(환자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같이 사는 사람들의 의학적 내력)이 있어,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에게 발생할 확률이 50%, 부모 모두 있으면 75% 정도의 확률로 자녀에게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요.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한 질환이라는 의미죠. 더불어 인스턴트 식품 섭취의 증가, 공해로 인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의 증가 등 환경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증상 완화를 통한 관리를 치료 목표로 해요.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습진을 치료할 때 피부 표면의 염증 상태뿐 아니라 이와 연관된 위장관(위·창자를 포함하는 소화 기관)에서의 소화 흡수, 간에서의 탄수화물·단백질·지질 등 대사(노폐물을 내보내고 다시 영양물을 섭취하는 작용) 기능, 혈액순환과 관련된 심폐 기능, 간에서의 해독 기능, 체온 조절 및 면역 조절 기능, 자율신경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합니다. 그에 따라 침이나 뜸, 또는 한약이나 외용제(먹거나 주사하지 않고 몸 외부에 쓰는 약) 등 치료 방법을 선택하죠. 소화를 돕는 한약, 혈액 순환을 돕는 한약, 간에서의 해독 기능을 돕는 한약, 체온 조절을 돕는 한약 등 우리 몸이 피부 염증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또 아토피 피부염은 평소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겨울철 피부 건조가 심할 경우 샤워보다는 탕욕이 좋아요. 목욕할 때, 연고·보습제를 많이 바르는 부위와 땀을 많이 흘리는 부위는 약한 산성 비누로 가볍게 씻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낸 후 탕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탕의 물 온도는 뜨거운 것보다 약간 따뜻한 정도로,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시간 동안 몸을 담근 후에는 미지근하거나 감기에 안 걸릴 정도의 온도의 물로 헹구고, 피부 상태에 맞는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아요.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체력이 약하며 얼굴과 머리에 식은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사우나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의 경우, 피부 건조가 심하고 각질이 많으면 유분기가 많은 크림 종류가 좋고, 그렇게 심하지 않다면 로션 제형이 좋습니다. 피부 겉에 열감이 많거나 가려움이 심한 경우 오일류의 보습제를 바른 후 더욱 가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땀이 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땀을 흘린 후엔 가급적 빨리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고, 몸에 직접 닿는 부위는 모직보다 면 종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담백하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청소년은 아침을 가급적 챙겨 먹고 저녁은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밤늦게 야식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또한 늦게 자거나 무리하게 학업에 열중하다 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을 적절하게 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하세요. 
 
글=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장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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