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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인사 승부수…'우먼파워'로 WM시장 점령 나서

 
'우먼파워'가 최근 금융지주의 공통된 인사 키워드다.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였던 금융사가 잇달아 여성 임원을 뽑으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우먼파워'가 최근 금융지주의 공통된 인사 키워드다.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였던 금융사가 잇달아 여성 임원을 뽑으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사의 우먼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하나금융지주를 끝으로 마무리된 4대 금융지주ㆍ은행의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금융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는 자산관리(WM)사업에 여성 임원이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강했던 금융업계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미화 신한은행 부행장보

왕미화 신한은행 부행장보

 
신한금융지주는 여성 임원이 5년 만에 탄생했다. 왕미화 신한금융 WM(자산관리) 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 말 신순철 전 부행장이 신한금융 첫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두 번째다.
 
왕 부문장은 신한PB방배센터장, 신한PWM 강남센터장, WM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자산가들의 자금을 굴려온 국내 1세대 프라이빗뱅커(PB)다. 자금 관리 전문가인 그가 내년부터 신한금융 WM사업을 총괄한다.
 
조 부행장보 역시 신화적인 인물이다. 영등포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고객만족센터 부실장, 응암동지점장, 원당금융센터장 등 35년간 은행원으로 한 길을 걸었다. 마침내 유리천장을 깨고 별(임원)을 달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정종숙 WM 그룹 상무를 부행장보로, 송한영 종로 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뽑았다. 정 부행장보는 업계에서 손꼽는 ‘영업통’이다. 2016년 종로영업본부장 시절 핵심역량지표(KPI)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강남2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상ㆍ하반기 2차례 모두 1위를 지켰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고 올해 초 상무로 승진했고 1년 만에 부행장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송 상무는 전통적으로 남성 영역으로 꼽히는 기업 영업을 개척해 눈길을 끈다. 그는 승진 직전까지 대기업 영업 격전지인 종로기업영업본부를 이끌었다.
 
KB금융은 계열사 CEO에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이 KB증권 공동대표가 되면서 증권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나왔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체이슨맨해튼 서울지점, 정몽준 의원 비서실, 조흥은행, 삼성화재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4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주로 WM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

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던 회사 수익 구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에 별을 단 여성임원은 없다. 기존 KEB하나은행에서 소비자보호본부장을 맡아온 백미경 전무와 김남희 하나은행 남부영업본부장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여성 임원은 2명이다.  
 
전체 직원에서 여성 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 여성 임원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국민대 경영학 교수)은 “최근 금융사마다 2~3명 여성 임원을 뽑고 있지만 여성 직원이 많은 금융사 특성에 비해 임원 숫자는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금융업권별 남녀비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만8113명에 이르는 은행권 창구직원 중 여성은 58%(3만3585명)를 차지한다. 하지만 금융지주 여성임원은 전체 임원의 3.9%에 불과했다. 임원 100명 중 4명만 여성이라는 얘기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남성 중심의 획일적인 조직 문화에 갇혀있다면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금융 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며 “국내 금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 임원을 늘려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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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