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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KT&G 사장 교체 지시”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 개인방송을 통해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 개인방송을 통해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전직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7월까지 기재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는 신재민씨는 지난 29일 올린 12분 분량 영상에서 “정부가 KT&G 사장을 바꾸려 한다는 문건을 입수했다는 지난 5월 MBC 보도의 제보자는 나”라며 “문건은 차관님에게까지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보도 당시 기재부는 “실무자가 KT&G에 대한 동향 파악차 작성했고, 상부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흐지부지됐었다.
 
신씨는 “청와대에서 KT&G 사장 교체를 지시했다. 기재부는 KT&G 제2대 주주인 기업은행에 KT&G 주주총회에서 ‘현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기업은행의 대주주는 정부) 문건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로 사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신씨는 KT&G가 민간기업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는 청와대가 LG나 삼성의 사장 교체에 관여한 것과 같다. 게다가 기업은행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지시라고 내가 직접 들었다. 더군다나 당시 KT&G 사장 인사에 대해 개입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민영화된 민간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씨가 유튜브에서 밝힌 주요 내용.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청와대로 보고한 문건. [사진 민경욱 의원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청와대로 보고한 문건. [사진 민경욱 의원실]

문건 입수 과정은.
“차관님께 보고하러 집무실에 갔다가 부속실에서 제 문서를 편집하던 중 KT&G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
 
청와대 지시인 건 어떻게 알았나.
“KT&G 사장 교체 건 말고 그 후에 서울신문 사장을 교체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그 건과 관련해서 제가 직접 들었다. 청와대가 지시한 건 중에서 KT&G 사장 교체 건은 잘 안 됐지만 서울신문 사장 교체 건은 잘해야 한다고 했다.”
 
왜 언론에 알리게 됐나.
“2016년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있었다. 공무원으로서 창피했다. 그런데 민간기업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하려 한 것은 지난 정권과 뭐가 다른지 사실 전 잘 모르겠다.”
 
왜 기재부에서 나왔나.
“MBC 보도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건 유출 경위를 파악하러 왔다. 총리실에서도 왔다 갔다. 우리 부서만 찍어서 감사를 했다. 당사자인 내가 지켜보기 괴로웠다. KT&G 말고 이번 정권에서 몇 건 더 있다. 제 상식으로는 촛불시위를 거친 정부에서는 하면 안 되는 것들이다.”
 
신씨는 “이번 정부가 스스로 적폐라고 부를 일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3년 동안 공무원들이 저처럼 일하다 회의감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와대 관련 사건들 몇 개 있다. 응원해 달라”고 했다.
 
신씨는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 2014년부터 공무원 일을 시작해 기재부에서 외국인 채권 투자 관리, 국고금 관리 총괄, 국유재산관리총괄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30일 해명자료를 내고 “신 전 사무관이 언급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당시 KT&G 담당과인 출자관리과 소속도 아니었다”며 “KT&G 사장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며,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서 전 정부 임명 임원들을 찍어내기식으로 감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민경욱 의원은 30일 ‘민정수석실 제보 관련 국토부 감사관실 감사결과 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임기가 올해 7월까지였던 김모(59) 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이 제보됐고, 국토부는 “외유성 출장을 확인해 2017년 말 퇴직 조치했다”고 썼다. 코레일네트웍스의 곽모(59) 전 사장도 욕설 행위 등 의혹이, 오모(63)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대해선 인사비리 의혹이 제보됐다. 국토부는 두 기관장에 대해 각각 “욕설행위 등을 확인해 대주주인 코레일 측에 추가 연장 불허 조치를 했다” “제보내용 모두 사실관계와 맞지 않아 종결처리”라고 썼다.  
 
현일훈·한영익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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