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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7년간 9명 사망…모두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씨가 근무 중에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서부발전) 사업장에서 최근 7년간 63명이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2012∼2018년 12월 기준 김씨를 포함해 9명이 서부발전 사업장에서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으며 5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산업재해로 피해를 본 63명 중에서 서부발전 직원은 부상자 2명에 그쳤고, 사망자 전원을 포함한 나머지 61명은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작업 중에 숨지거나 다친 이들의 97%가 서부발전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하청업체였거나 이들 업체로부터 다시 일감을 받은 재(再)하도급 업체 소속인 셈이다.
 
이 중에서 김씨가 희생된 태안발전본부의 사고율이 가장 높았다. 산업재해 근로자의 89%인 56명이 태안 발전소 사업장(발전소 건설 현장·사택 포함)에서 사고를 당했다. 태안화력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은 석탄을 발전기로 옮기고, 타고 남은 석탄재를 처리하는 등 위험한 업무를 도맡고 있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2012년 4월 태안발전 본부에서 보일러 내부 작업 중 비계(철제 작업대)가 무너지면서 1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설비나 구조물 등에 작업자가 끼면서 목숨을 잃은 경우는 김씨를 포함해 2명이었다.
 
지난 수년간 발전사들은 ‘위험의 외주화’를 진행해왔다. 공공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소속외인력을 2013년 586명에서 2018년 837명까지 늘렸다. 사내 하도급 인력도 284명에서 406명으로 증원했다.
 
한국전력의 5개 발전 자회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규모는 약 7710명으로 추산된다. ‘위험의 외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나 재하청업체들은 사고가 일어나도 이를 축소·은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재해로 인해 감점을 받으면 해당 발주처의 입찰 과정에서 배제되는 등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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