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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 꼴찌 한전에서 나온 최고의 왕별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레프트 공격수 서재덕(29)은 ‘외로운 에이스’로 불린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1승19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가운데도 연일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30일 천안 경기에서도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그러나 팬들은 다음 달 올스타전을 앞두고 한국전력의 서재덕을 최고의 별로 뽑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2018~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1월 20일·대전)에 출전할 남녀 총 4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온라인 팬 투표로 올스타전 출전 선수를 뽑았는데 최다 득표의 주인공은 8만9084표를 받은 서재덕이었다. 서재덕이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건 생애 처음이다. 그가 받은 8만9084표는 지난 2005년 출범한 V리그가 실시한 14차례의 온라인 팬 투표 중 최다 득표이기도 하다.
 
2011년 한국전력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재덕은 그동안 4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수비형 레프트 공격수인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서재덕이 가장 최근 출전했던 올스타전은 2016~17시즌이었는데 그는 당시 온라인 팬 투표에서 5만4634표를 받았다. 남녀 통틀어 전체 7위에 해당하는 득표수였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꼴찌 팀인 한국전력의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그의 투혼에 많은 배구 팬들이 지지를 보냈다. 2년 전보다 무려 3만4450표가 늘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은 지난 10월 15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부터 지난 14일 우리카드 전까지 16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 18일 KB손해보험 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마침내 첫 승을 거뒀지만, 우승 후보인 대한항공(22일, 25일)과 현대캐피탈(30일)을 차례로 만나면서 다시 3연패를 당했다.
 
서재덕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이 2승째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0일 현재 1승 19패로 7개 팀 중 꼴찌다. 팀의 주포였던 전광인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긴 데다 외국인 스타도 없기 때문이다. 사이먼 힐치(독일)가 정규리그 개막 직전 팀을 떠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아텀 수쉬코(러시아)마저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런 위기 상황에 빠진 한국전력으로선 믿을 구석이라곤 레프트 서재덕 뿐이다. 그는 수비 대신 공격에 치중하는 라이트 공격수로 포지션으로 바꾼 뒤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1점을 기록했다. 30일 현재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356점)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서재덕은 “우리 팀에서는 내가 ‘외국인 공격수’라는 생각을 갖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득점 1위(581점)인 리버맨 아가메즈(33·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서재덕은 득점 기계와 같은 존재”라고 칭찬했다. 서재덕은 서브 리시브 5위, 디그(스파이크·백어택 등을 받아내는 리시브) 7위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그러나 공수에 걸쳐 뛰어다니다보니 체력이 떨어져 지난 7일 OK저축은행 전에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서재덕은 “피로가 쌓인 데다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경기장에는 두손을 꼭 모으고 한국전력을 응원하는 팬들이 적잖다. 다른 팀처럼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데도 경기 때마다 선수들이 투혼을 불사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로운 에이스 서재덕은 여전히 파이팅이 넘친다. 묵묵히 동료들을 다독이는가 하면 코트 구석구석을 뛰어다닌다. 코트에 나설 때마다 지고 돌아서지만 서재덕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최대한 즐기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선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재덕은…
출생: 1989년 7월 21일(광주)
체격: 키 1m94㎝, 몸무게 94㎏
포지션: 레프트·라이트 공격수
출신학교: 광주 문정초-문흥중-광주전자공고-
성균관대
가족: 아내와 두 딸
경력: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연봉: 4억3000만원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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