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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바라보다 2000 턱걸이…올해 시총 262조 날렸다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마감일인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폐장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2%오른 2041.04로 마감했다. [뉴시스]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마감일인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폐장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2%오른 2041.04로 마감했다. [뉴시스]

2041.04. 올해 코스피 시장을 마감하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마지막으로 찍힌 숫자다. 이날을 끝으로 2018년 한국의 증권·파생상품 시장은 문을 닫았다. 31일은 쉬고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 다시 문을 연다.
 
마감일 종가는 전날보다 12포인트 올랐지만, 올해 증시는 절대 녹록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주가지수의 부침이 심한 반전의 한 해였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1월 2일 2479.65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같은 달 29일 2598.19로 올라섰다. 한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장중에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는 지수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다.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따른 정책금리 인상과 국채 금리 상승, 세계 경기 둔화 전망 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도 휘청였다. 지난 10월 29일 코스피 지수는 1996.05로 추락했다. 1년 10개월간 지켜온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다음날 바로 20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연초의 ‘축포’는 간데없어졌다.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344조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262조원(16.3%)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만 시가총액 98조원이 사라졌다. 지난 5월 액면가 5000원짜리 1주를 100원짜리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지만 반도체 경기 둔화와 함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전체 코스피 시장 감소액의 37.4%를 삼성전자 한 종목이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9.5%)과 철강·금속(-23.6%), 전기·전자(-23.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22.8%)과 종이·목재(19.6%)는 증시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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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졌다. 2016년과 지난해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올해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7.2%에서 35.6%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1월 29일 코스닥 지수는 927.05를 기록하며 1000선 돌파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지난 28일에는 675.65로 마감했다. 11개월 동안 25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798.42)과 비교하면 15.4%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22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4조5000억원(19.3%)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1572조원)은 한 해 동안 316조원이 쪼그라들었다.
 
증시의 급등락을 경험한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0개국 증시에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록이 나왔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 증시의 평균 상승률을 가늠하게 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올해 12.7% 하락(지난 26일 기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였다.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은 불안과 기대가 공존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인도·필리핀 등 신흥 아시아 국가의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던 고유가·강달러·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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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