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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한 달 용돈 40만원도 간당간당

대중교통·식음료 등 직장인들과 밀접한 15개 품목 중 9개의 가격이 1990년~2018년 평균 물가보다 더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1위는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 기간 9.3배 올랐다. [연합뉴스]

대중교통·식음료 등 직장인들과 밀접한 15개 품목 중 9개의 가격이 1990년~2018년 평균 물가보다 더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1위는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 기간 9.3배 올랐다. [연합뉴스]

약 30년간의 직장인 물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시내버스 요금, 짜장면 등 생활과 밀접한 항목의 60%가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보다 더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31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통계청 일반 소비자물가 품목(460개) 가운데 직장인과 관계 깊은 대중교통·식음료를 포함한 15개 항목을 선정해 1990~2018년 추이를 살핀 결과 3배 이상 오른 품목은 11개였으며 평균물가(3.4배)보다 더 오른 품목은 9개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1위는 시내버스 요금으로 140원에서 1300원으로 9.3배 올랐다. 2위는 짜장면으로 한 그릇 값이 6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은 내년에 더 오를 전망이다. 국제 곡물 이사회는 가뭄·폭염 등의 영향으로 2018~2019년 세계 밀 생산량이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위는 경유인데 내년 5월까지 정부가 한시적 유류세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경유 가격은 내릴 전망이다. 4위인 지하철 요금은 250원에서 1350원으로 뛰었다. 담배는 1000원에서 4500원, 아메리카노 한 잔은 1000원에서 3660원으로 올랐다. BBQ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은 6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은 서울 소재 식당 기준 1인분에 4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값이 뛰었다.
 
흡연자 직장인 김 과장(서울 거주)의 한 달 용돈을 산출하면, 버스(1300원)를 타고 출근, 짜장면(5000원)을 먹고 담배 한 갑(4500원)과 커피 한 잔(3660원)을 산 뒤 버스로 퇴근할 경우 한 달에 34만6720원(22일간 근무)을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엔 저녁 회식 비용이 빠져 있다. 후배와 삼겹살(2만4000원·2인)에 소주(1만원·2병)라도 한잔하려면 추가로 3만4000원이 더 들고 한 달에 두 번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41만4720원이 필요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연구원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직장인임에도 이를 대상으로 한 정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체감경기의 ‘온도계’인 물가가 오르며 최근 경제 고통지수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기준 경제 고통지수(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합)를 산출한 결과, 지난 10월 경제 고통지수는 5.5(실업률 3.5, 물가상승률 2.0)였다. 이는 6.5(실업률 2.9, 물가상승률 3.6)를 기록했던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재료 가격·임대료·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새해부터다.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인건비·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4~5년 만에 공공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도 광명은 내년 초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심야는 36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경기도는 택시요금 조정 중간보고서에서 8.5% 인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내년 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임금(인건비)상승→ 물가 상승→소비 위축’ 현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염려한다.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주체가 소비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자율을 낮춰 총수요를 확대할 순 있으나 미국과의 금리 차가 있다 보니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도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경우 국민 계정상 정부 소비를 늘리는 수밖에 없으나 이는 단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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