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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예멘 엄마 만난 두살배기, 상봉 열흘 만에 하늘나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한 병원에서 20일(현지시간) 예멘에서 온 샤이마 스윌레(21)가 선천성 뇌질환으로 죽음을 앞둔 두 살배기 아들 압둘라 하산을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한 병원에서 20일(현지시간) 예멘에서 온 샤이마 스윌레(21)가 선천성 뇌질환으로 죽음을 앞둔 두 살배기 아들 압둘라 하산을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천성 뇌 질환으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아기 압둘라 하산(2)이 끝내 눈을 감았다. 압둘라는 지난 20일 예멘 출신 엄마와 극적으로 상봉해 주목받은 바 있다. 예멘 출신인 압둘라의 엄마 샤이마 스윌레(21)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가로막혀 미국 입국이 거부된 탓에 4개월 동안 아픈 아들과 떨어져야만 했다. 
 
CNN·NBC 등 미 언론은 압둘라가 엄마를 만난 지 열흘 만인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2016년 이집트에서 태어난 압둘라는 저수초형성 신경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았다. 예멘 출신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아빠 알리 하산은 압둘라의 치료를 위해 압둘라를 데리고 지난 8월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아내이자 압둘라의 엄마인 스윌레는 데려오지 못했다. 예멘이 미국 입국 금지국에 속하며 비자 발급이 안 됐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픈 아들만 미국에 보내고, 이집트에 남은 스윌레는 "죽어가는 아들을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며 미국 비자 신청을 애원했다. 그러나 매번 거절당했다. 알리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스윌레는 아들을 안고 입 맞춰주고 싶다며 매일 내게 전화했다"며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압둘라 가족은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도움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CAIR은 선출직 관료들에게 1만5000건의 이메일을 보내고, 트윗을 통해 압둘라 가족 사연을 알리며 스윌레 비자 발급을 호소했다. 결국 미 국무부는 스윌레에 대해 예외를 인정했고, 스윌레는 지난 19일 입국해 다음 날인 20일 병원에서 압둘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압둘라 가족의 행복은 열흘 만에 끝났다. 엄마 스윌레를 만날 당시 압둘라는 생명유지장치에 의지해 가까스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압둘라의 담당 의료진도 압둘라가 치료에도 불구하고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한 바 있다. 결국 압둘라는 4개월 만에 만난 엄마를 뒤로하고 불과 열흘 만에 숨을 거뒀다.  
 
한편 미 국무부는 예외 인정으로 입국한 스윌레에 대해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입국 금지 명령이 내려진 국가의 비자 신청자라 하더라도 안보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거나, 미국에 입국하지 않으면 과도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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