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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트럭 맨몸으로 뛰어올라···쉬는날도 시민 지킨 경찰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가민수(30) 경사가 트럭 적재함에 올라가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가민수(30) 경사가 트럭 적재함에 올라가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쉬는 날에도 시민안전은 최우선
 
지난 19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도로.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가민수(30) 경사는 자신의 차량 반대편에서 오던 1t 화물트럭의 적재함 안쪽을 보고는 순간 놀랐다. 화물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비번이었던 가 경사는 아내와 생후 7개월 된 딸을 데리고 외출 중이었다.  
 

하지만 가 경사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즉시 차를 돌린 뒤 트럭을 뒤따랐다. 가 경사가 경적을 연신 울리자 그제야 트럭운전사 A씨는 불이 난 것을 알고 멈춰섰다. 하지만 A씨는 거세진 불길에 우왕좌왕하는 등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가 경사가 침착히 자신의 차량용 소화기로 먼저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경기도 안산의 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 1t 화물트럭. 적재함에 실은 화물에 불이 붙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도 안산의 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 1t 화물트럭. 적재함에 실은 화물에 불이 붙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음주운전 차량 48㎞ 추격전도
 
갑자기 가 경사는 적재함 위로 올라갔다. 바닥에 놓인 각목을 집어 들고는 재빨리 불붙은 박스 등 화물을 차량 밖으로 연신 밀어냈다. 이후 차에서 내려온 그는 A씨에게 “트럭을 앞으로 옮기라”고 말한 뒤 근처 상인에게서 건네받은 소화기로 잔불을 정리했다. 진화를 마친 가 경사는 다른 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화물을 옮기는 등 현장 정리까지 처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8일 가 경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허경렬 청장은 “가족과 함께 있던 그 순간에도 그는 제복 입은 경찰관이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사진 왼쪽)이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준 가민수 경사를 표창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사진 왼쪽)이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준 가민수 경사를 표창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가 경사는 지난 2016년 3월에는 심야 추격전 끝에 음주운전자  B씨(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63%)를 붙잡았다. 가 경사는 처음에 B씨를 신호위반으로 단속하려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들통날까 두려웠던 B씨는 그대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가 경사의 추격전은 안산에서 서울 관악구까지 25분간 48㎞ 구간에서 이어졌다. 30회의 신호위반, 14회의 중앙선 침범을 한 B씨는 결국 막다른 주택가 골목에 다다라서야 포기했다. 
지난 8월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제주해경 소속 안상균(38) 경장이 수중 봉쇄작업을 벌이던 중 잠시 선박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월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제주해경 소속 안상균(38) 경장이 수중 봉쇄작업을 벌이던 중 잠시 선박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커먼 기름 뒤집어쓴 열혈 해경
 
앞서 지난 8월 15일 오전 4시10분쯤 제주도 우도 인근 해상에서 1600t급 유조선과 1300t급 화물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조선의 선체 일부가 파손되면서 시커먼 기름이 바다로 쏟아졌다. 당시 사고 유조선에는 340t의 기름이 실려 있었다. 제주해경 소속 안상균(38) 경장은 해상에 기름띠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중에서 신속히 봉쇄작업을 벌였다. 당시 온몸에 기름을 뒤집어썼지만 2차 피해를 막으려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안 경장은 지난 21일 해경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8년 영웅 해양경찰’ 시상식에서 최고 영웅상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행사는 에쓰오일이 후원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다. 안 경장은 최근 상금 1000만원 중 세금을 제외한 934만원 전액을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모듬회)에 기부했다. 안 경장은 “최고 영웅으로 뽑힌 것만 해도 저에게는 큰 영광”이라며 “상금을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했다.
 
안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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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