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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죽였다"vs"개인적 사유"… 노사갈등 유성기업 퇴직 직원 극단적 선택

“회사의 노조파괴가 노동자를 또 죽였다”(노조)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적 사유다”(사측)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에서 한 근로자가 노조 측이 걸어놓은 현수막 앞을 청소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 날 유성기업 측의 노조 탄압으로 정신질환이 생긴 노동자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뉴스1]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에서 한 근로자가 노조 측이 걸어놓은 현수막 앞을 청소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 날 유성기업 측의 노조 탄압으로 정신질환이 생긴 노동자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뉴스1]

 
지난 20일 숨진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전 직원의 사망 이유를 놓고 회사와 노동조합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성기업은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회사로 지난달 22일에는 노조원들이 회사 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노조)와 사측에 따르면 지난 9월 퇴사한 A씨(58)가 지난 20일 충남 아산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유족들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 장례를 치렀다. A씨는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노조는 A씨의 극단적인 선택 배경에는 회사와 노조의 갈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극심한 노사갈등과 노조탄압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A씨가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참여하고 상담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본관건물 현관 앞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본관건물 현관 앞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뉴스1]

 
노조는 지난 2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올해 들어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주변의 만류에도 지난 9월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A씨는 1991년 입사해 퇴직할 때까지 28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충남인권센터가 유성기업 노조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이 우울 고위험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울 고위험군 비율은 2012년 42.1%를 시작으로 매년 40%를 넘었고 2017년에는 43.3%까지 높아졌다.
 
사회심리 스트레스 고위험군 비율도 급증해 2013년 41.3%에 불과하던 게 지난해는 64.5%까지 높아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고용노동부는 2016년 7월 유성기업 사측에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유성기업 노조가 동료 조합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유성기업 노조가 동료 조합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중앙포토]

 
노조는 “사측의 노조파괴로 조합원의 정신건강 상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해 정부에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노동부는 임시건강진단이 이뤄졌는지 관리·감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죽음의 원인 중 하나가 노조파괴를 방조한 공권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도 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유성기업 노조는 다음 달 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 규탄 및 조소한 입장발표’를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충남 아산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본관 2층 대표이사실 앞에서 노조원들이 출동한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 유성기업]

지난달 22일 충남 아산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본관 2층 대표이사실 앞에서 노조원들이 출동한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 유성기업]

 
반면 사측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개인적인 사유가 원인이라는 얘기다.
 
유성기업 측은 “퇴직한 직원이지만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함과 애도를 표한다”며 “노조에서 주장하는 노조파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은 2011년부터 사측과 노조가 극심한 갈등을 겪어오고 있다. 사측이 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만 1000여 건에 달한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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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