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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향해 달리는 우리카드 이끄는 '노아' 콤비

노재욱과 아가메즈가 가세한 우리카드가 올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노재욱과 아가메즈가 가세한 우리카드가 올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세터 노재욱(26)과 주포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 '노아' 콤비가 우리카드의 도약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17)으로 완승했다. 세 세트 모두 압도적으로 승리한 우리카드는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3점(11승8패)가 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12승7패, 승점31)와 OK저축은행(10승9패, 승점31)을 제치고 3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우리카드는 개막 초반 부진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전체 1위로 선발한 아가메즈가 합류했으나 4연패를 당했다. 신 감독은 팀의 부족한 점을 재빠르게 보강했다. 한국전력과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미들블로커 윤봉우와 세터 노재욱을 영입했다. 신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노련한 윤봉우는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센터진에 무게감을 보탰다.
노재욱의 타점 높은 토스는 우리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노재욱의 타점 높은 토스는 우리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주전 세터 유광우와 정반대의 유형인 노재욱의 가세는 더 큰 힘이 됐다. 유광우(키 184㎝)는 높고 정확한 패스가 장기다. 장신(키 191㎝)인 노재욱은 높은 타점에서 빠르기를 살리는 토스를 잘 한다. 특히 세터 등 뒤 쪽에서 주로 공격을 때리는 아포짓 아가메즈의 입맛에 맞는 공을 올려주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2라운드 중반에만 해도 "노재욱과 유광우를 같이 쓸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부턴 노재욱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현대캐피탈 시절 신영석·최민호란 뛰어난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을 맞췄던 노재욱은 우리카드 이적 후에도 속공을 잘 쓰고 있다. 2라운드까지 우리카드의 속공 성공률은 5위에 머물렀다. 시도 횟수는 가장 적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자릿수 퍼센트에 그쳤던 중앙 공격 비율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공격이 분배되면서 아가메즈의 공격도 살아났다. OK저축은행전이 바로 그 예다. 아가메즈는 이날 31개의 스파이크를 때렸다. 평소 세트당 12.3개를 때렸는데 평소보다 20% 정도 공격을 적게 시도했다. 성공률은 시즌 평균(55.58%)보다 훨씬 높은 67.74%였다. 박희상 KBS 해설위원은 "노재욱의 볼 배분이 아주 좋았다. 아가메즈를 꼭 써야 할 때는 쓰고, 아닐 때는 가운데와 나경복, 한성정 등 다른 선수들을 잘 홯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우리카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가메즈. [연합뉴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우리카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가메즈. [연합뉴스]

시즌 초반 아가메즈를 둘러쌌던 우려도 사라졌다.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2013-14, 14-15시즌)부터 승부욕이 강하기로 소문났다. 코트에서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도 자주 비쳤다. 한국에 오기 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아가메즈는 신영철 감독의 지도 아래 긍정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의욕이 굉장히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잘 조절하면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엔 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득점 1위에 오른 아가메즈는 3라운드 기자단 투표에서도 29표 중 20표를 받으며 5년 만에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1라운드 2승4패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4승2패씩을 따냈다. 4라운드 첫 경기인 OK저축은행전마저 승리하면서 마침내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까지 차지했다. 2009-10시즌 창단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카드에게도 서광이 비치고 있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는 대홍수로부터 인류 멸망의 위기를 지켜냈다. 우리카드에 새롭게 합류한 '노아' 듀오는 '봄 배구'란 선물을 안겨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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