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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비서인 내가 어떻게”…20분간 억울함 호소한 김경수

“누구보다 민의를 반영해야 할 국회의원이 사조직을 동원해 민의 왜곡에 관여하고 은밀한 요구에 휘둘린 행태가 개탄스럽습니다."(허익범 특별검사팀)

 
“나라가 떠들썩하게 된 데 죄송한 마음은 있지만, 댓글조작에 관여한 적도 공직을 제안한 적도 없습니다."(김경수 경남도지사)
 
 28일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28일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1) 경남도지사의 1심 재판에서 허익범 특검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각각 업무방해 혐의에 징역 3년을, 선거법 위반 혐의엔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28일 김 지사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특검은 “김 지사는 선거를 위해서라면 불법 사조직도 동원할 수 있고, 공직을 거래대상으로 보는 일탈된 행위를 보였다”며 중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26일 특검은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특검 “국회의원이 민의 왜곡하고 공직 제안…병폐다”
마지막 재판에서도 최대 쟁점인 댓글 조작 가담 여부에 대해 특검과 김 지사 측은 팽팽히 맞섰다. 특검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와 접촉은 누군가에 떠밀려서 한 게 아니라 김 지사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보고받은 기사만 1년4개월 간 8만여건인데다, 기사의 링크를 직접 보내고 센다이 총영사직 인사 추천 제안이 거절당하자 무마하는 조치도 했다”면서 “이런 사실은 관련자 진술과 텔레그램 및 시그널, 문자, 포털사이트 접속내역 등 물적 증거로 충분히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유력 정치인이 선거지원 명목으로 사조직을 접촉하고 댓글 조작에 가담해 정치적 민의 왜곡에 동참하고 개인적 요구에 부응해 공직, 그것도 외교관직을 제안한 사안”이라면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병폐다”고 지적했다.

 
“나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드루킹이 내 선의를 악용” 
이날 재판에 직접 출석한 김 지사는 재판 말미에 약 20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인사추천이 무산되자 불만을 품고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반발했던 일부 온라인 지지자들의 일탈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지지모임에 최대한 선의를 가지고 성실하게 대해 주었는데, (드루킹이) 이런 제 선의를 조직장악에 악용했다”고 했다.
또 “드루킹 김씨와 경공모 회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사 추천을 포함한 여러 요구들이 당연히 관철되었어야 한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전화 통화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루킹 등에게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선 “경남지사 출마를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중도 출마하게 돼 지역 주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이런 제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나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노 전 대통령께 누를 끼지 않기 위해 늘 처신에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밝히며 “겨우 두 세 번 만난 사람과 불법을 공모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도 말했다.
 
김 지사에 대한 선고는 드루킹 김씨 등에 대한 선고와 같은 날인 다음달 25일 내려진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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