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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끄럽게 만든 학생"···3년째 99만원 기부한 주부의 사연

2011년 고 황승원씨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학생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 [중앙포토]

2011년 고 황승원씨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학생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 [중앙포토]

한 익명 기부자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황승원 씨를 추모하며 3년째 기부를 이어간 사연이 알려졌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익명의 기부자 A씨가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회관을 방문해 기부금 99만원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부인 A씨의 '99만원 기부'는 올해가 3년째다.
 
A씨는 4년 전 언론을 통해 고(故) 황승원씨와 그 친구들의 사연을 접한 뒤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시립대 휴학생이던 황씨(당시 22세)는 지난 2011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새벽녘 냉동기 설치 작업을 하다 냉매가스 사고로 숨졌다.  
[사랑의열매]

[사랑의열매]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2014년 11월 한 청년이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성금 99만원을 전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청년은 “황승원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3년 전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누구보다 성실한 친구였기 때문에 이름을 기리고 싶다. 어린 친구들을 위해 써달라”며 ‘황승원’이라는 이름으로 기부했다. 이 소식을 접한 A씨는 2016년부터 매년 연말 사랑의 열매를 찾아 99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A씨는 99만원 기부에 동참하기 위래 집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동네 벼룩장터를 활용하여 정리하면서 44만5000원을 마련했고, 여기에 기부금 44만5000원을 더하여 99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기부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서 “황승원이라는 이름으로 99만원을 기부해오던 황씨의 군대 선임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며 “죽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부로 이어간 대학생의 선행이 저를 부끄럽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황승원 학생과 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없기를 바라며 작은 금액을 보탠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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