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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체포 악의적”…두자릿수 매출 증가율 과시한 화웨이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기업의 화웨이·ZTE(중싱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가 27일(현지시간)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제재로 인해 최대 72억 위안(약 1조2000억원)의 손순실을 낼 것으로 보이는 ZTE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90억 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과 비교한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15.7%)보다 5.3%포인트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서방 국가가 화웨이를 견제하는 가운데 글로벌 고객들이 여전히 화웨이를 인정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경영진 3명이 6개월씩 순환하며 회장직을 맡는다. 현재는 궈 회장이 '순환 회장'을 맡고 있다.  
 
 
궈 회장은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일본 등이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해) 국가안보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올해만 5G(5세대) 통신 관련 계약을 26건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의 견제를 받는 와중에 이처럼 깜짝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배경엔 화웨이가 ‘자사의 시장 입지가 튼실하다’는 사실을 내세워 조직 내부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에 설치된 ZTE 부스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에 설치된 ZTE 부스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내 행정명령을 내년 1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기술 이용을 금지했던 기존 조치가 ‘연방정부’에서 ‘민간기업’으로 확대 적용되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화웨이나 ZTE가 직접 지목된 것은 아니지만, 상무부 관료들은 사실상 두 기업의 장비 사용 확산을 제한하는 공식 허가로 해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이날 궈 회장은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서도 “악의적인 사건” “일시적인 좌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리더십을 성취하기 위해 결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화웨이가 없는 5G 시장은 스타 선수가 빠진 NBA(미국 프로농구)와 같다”고 비유했다. 지난 1일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던 멍 CFO는 열흘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행정명령 대상인 ZTE는 올해 62억~72억 위안(약 1조100억~1조1727억원)의 손순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46억 위안(약 7488억 원)의 순이익을 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적자를 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미 상무부는 ZTE에 미 기업과의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ZTE는 3개월 만에 제재에서 풀려났지만 14억 달러(약 1조57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미 정부에 지불해야 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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