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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환경부가 이미 만들어”…환경부 “전화로 먼저 요청”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환경부 문건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5명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환경부 문건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5명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공공기관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한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놓고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과 환경부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27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1월 청와대 특별감찰반 김태우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에 환경부 및 산하 기관의 현재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해당 문건을 작성, 김 수사관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감사관이 김 수사관의 요청을 받고 부하 직원에게 작성을 지시했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뒤 김 수사관이 환경부를 방문했을 때 그 문건을 포함해 3건의 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당초 문건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얘기를 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했다.
  
당시 제공한 자료는 ▶대구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직무 감찰 결과 ▶환경부 출신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등 3건이다.  
 
한국당이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한 문건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을 지칭하는 것이다.
 
문건, 왜 만들었나 
자유한국당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이 26일 공개한 문건.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이 26일 공개한 문건. [자유한국당 제공]

김 수사관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환경부는 ‘김 수사관이 달라고 요청해서 준 것이고 윗선에 보고 안 하고 줬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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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대화 도중 우연히 내가 ‘산하 기관에 별일 없느냐’고 묻자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문건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주면서 ‘사표 잘 받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쪽 인사 2명이 반발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의 요청을 받고 문건을 만들었다는 환경부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그의 말대로 환경부가 자체적으로 문건을 만들었다면, 김 수사관에게만 문건을 전달하고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부는 설명자료에서 “당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윗선(장·차관 등)에 보고 없이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대영 당시 환경부 감사관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수사관의 주장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했다. 
 
주 전 감사관은 “김 수사관이 구체적으로 해당 문건을 만들어달라고 한 건 아니다”면서도 “만나기 일주일 전쯤 전화해 18일쯤 환경부에 방문한다며 산하기관 관련된 감찰 주요사항이나 본인이 알아야 할 동향을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수사관에게) 요청받은 사항에 맞춰서 당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정리해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전달받았나?
정부 세종청사 환경부 건물. [중앙포토]

정부 세종청사 환경부 건물. [중앙포토]

김 수사관은 문건을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이 아닌 운영지원과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운영지원과는 환경부의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김 수사관은 “당시 감사관실에 첩보 확인차 갔다가 운영지원과에 들렀는데 대화 도중 우연히 내가 ‘산하 기관에 별일 없느냐’고 묻자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문건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걸 주면서 ‘사표 잘 받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쪽 인사 2명이 반발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전 감사관은 “당시 감사관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문건을 인쇄물로 봉투에 넣어서 직접 줬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당은 환경부 문건과 관련해 27일 서울중앙지검에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박찬규 환경부 차관, 주대영 전 환경부 감사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5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문건 작성 경위와 전달 과정 등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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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