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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명태 막 잡으면 또 씨 말라요···그냥 좀 두세요"

“명태 이렇게 막 잡으면 또 씨가 마를 텐데…1년 만이라도 제발 그냥 좀 두면 안 될까요.”
이달 들어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한 국민 생선 명태.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이달 들어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한 국민 생선 명태.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지난 26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항에서 만난 주민 A씨(58·여)의 말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잡히는 명태는 30㎝ 안팎의 작은 명태다. 1년 정도만 더 놔두면 50㎝까지 클 텐데…”라며 “명태가 산란하게 둬야 과거 명태가 많이 잡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고성에서 잡힌 명태는 1만9176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잡힌 명태 대부분은 30㎝ 안팎의 덜 자란 명태들이다.
 
실제 이날 공현진항 인근 횟집에서 본 명태도 30㎝ 정도로 작았다. 명태 성어의 몸길이는 60㎝ 정도다. 최근 잡힌 명태는 배로 5~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바다(수심 40~50m)에서 잡혔다. 잡히기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부터로, 한 어민이 임연수어를 잡기 위해 친 그물에 처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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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한 국민 생선 명태.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이달 들어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한 국민 생선 명태.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이후 명태가 잡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민들이 나섰다. 많이 잡힌 날은 하루에 7560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어민들은 명태가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치어를 방류한 공현진 일대에서 잇따라 잡히자 명태 복원이 성공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민 B씨는 “잡힌 명태 중엔 방류한 개체라고 표시해 둔 명태도 있다”며 “방류한 명태가 고성 앞바다에 적응해 잘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확인 결과 최근 어민들이 잡은 명태 중 4마리가 지느러미에 표식을 달아 방류한 명태였다. 하지만 이 명태는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지난 10일에 방류한 개체라 명태 복원에 성공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가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연구 어류동에서 1세대 명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가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연구 어류동에서 1세대 명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방류한 개체가 10여일 만에 4마리나 잡히자 연구사들은 지난 22일 어민들을 찾아가 보호 차원에서 명태잡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현행법상 명태의 경우 27㎝ 이하만 잡지 않으면 된다. 포획 금지 기간도 없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관계자는 “표식이 없는 나머지 명태가 과거 센터에서 방류한 개체인지 아니면 자연산 명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역시 명태 보호를 위해 지난 7월 명태 포획을 금지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내놨다.

 
개정안을 보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명태의 연중 포획 금지 기간을 설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내년 1월 1일 시행이 목표였으나 아직 법제처에서 심사 중으로 사실상 내년 1월 1일 시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1년 내내 명태 포획이 금지된다. 매년 자원회복 수준 평가를 통해 자원량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될까지 명태 포획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중에는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자연산 어미 명태와 양식 수컷 명태가 수정란을 만들어 새로운 유전자의 치어가 부화했다.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자연산 어미 명태와 양식 수컷 명태가 수정란을 만들어 새로운 유전자의 치어가 부화했다. [사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국민 생선 명태의 어획량은 1960년 1만3508t에 달했다. 1970년 9297t, 1980년엔 2만2415t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새끼 명태인 노가리를 남획하는 바람에 1990년 7671t으로 떨어지더니 2000년부터는 1000t 이하, 2007년엔 어획량 1t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명태는 사라졌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2014년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2016년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현재까지 방류한 명태는 121만6000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된 방류 개체는 유전자 확인 3마리와 표지 확인 1마리 등 총 4마리가 전부다.
 
한상희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소장은 “앞으로 명태 자원이 계속 늘어나 어민들이 명태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을 놓고 수익을 낼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원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소 6~7년 정도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는 1세대 어미 명태 1100마리와 2세대 어미 명태 1600마리 등 총 2700마리가 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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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