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자연 한파가 빚은 비경…연천 폐터널 역고드름 ‘얼음 여인상’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여인의 모습을 한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여인의 모습을 한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얼음 여인상’. 땅에서 자라서 하늘로 올라가는 역고드름으로 된 얼음 여인상이 경기도 연천의 한 폐터널에서 발견됐다. 강원도 철원과 경계를 이룬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자락 경원선 철길의 폐터널에서다. 
 
영하의 한파에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닥친 지난 26일 오후 5시. 어두컴컴한 민통선 인근 폐터널 입구 부근에는 땅바닥에서부터 하늘로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이 갖가지 형상을 한 채 솟아올라 장관을 이루고 있다. 높이 40㎝가량의 얼음 여인상은 군중들로 둘러싸인 가운데서 기도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선 이달 중순부터 동굴의 석순처럼 바닥에서부터 고드름 300여 개가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다.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여인의 모습을 한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여인의 모습을 한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다양한 모습의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다양한 모습의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수백여 개의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수백여 개의 역고드름. [사진 이석우]

 
길이 100m, 폭 10m 터널 바닥에는 높이 2∼3㎝의 작은 것부터 1m의 대형 얼음 기둥이 무더기를 이룬 채 곳곳에 하늘을 향해 커지고 있다. 역고드름은 양초, 대나무, 아기를 업은 어머니, 다정한 연인 같은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 역고드름은 이번 겨울엔 강추위로 인해 예년보다 보름가량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초부터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다 한파가 닥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연천군은 역고드름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터널 입구에 전망데크를 마련해 뒀다. 데크 앞에는 20여 대 규모의 주차장도 설치했다. 주변에는 안보 관광지와 볼거리 및 등산코스도 있다. 민통선 내 임진강 두루미 월동지·태풍전망대·열쇠전망대·백마고지·고대산 등이 있다.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5.6㎞ 구간 철길이 복원돼 대중교통도 편리해졌다.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다양한 역고드름이 땅에서 하늘로 자라고 있다.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다양한 역고드름이 땅에서 하늘로 자라고 있다. [사진 이석우}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전익진 기자

역고드름 진출입로 입구에는 폐쇄된 경원선 철길과 교각이 보존돼 있다. 경기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폐터널 내에는 역고드름 300여 개가 다양한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전익진 기자

역고드름 진출입로 입구에는 폐쇄된 경원선 철길과 교각이 보존돼 있다. 경기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폐터널 내에는 역고드름 300여 개가 다양한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전익진 기자

 
연천 역고드름 현장 방문 시에는 교통안전과 안전 관람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진출입로로 사용되는 1㎞ 길이 논둑길은 차량 한 대만 지날 정도로 폭이 좁고 2∼3m 높이의 둑 위에 조성돼 안전 운전이 필수다. 특히 빙판길·눈길을 이룰 경우 이 도로를 걸어서 가는 게 안전하다.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고 출입이 금지된 폐터널 안에 촬영을 위해 무단으로 들어갈 경우 미끄러져 다치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상처를 입을 위험이 높다.
 
역고드름은 지난 2005년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된 뒤 매년 한겨울 동안 모습을 보인다. 이석우(60)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천장의 갈라진 틈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역고드름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 폐터널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고로 사용될 당시 미군의 폭격을 받아 터널 위쪽에 틈이 생겼고, 이곳으로 물기가 스며드는 것이 역고드름 생성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앞에 설치된 안내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앞에 설치된 안내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앞에 설치된 역고드름 안내판. 전익진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 앞에 설치된 역고드름 안내판. 전익진 기자

연천 역고드름 위치도. [다음지도]

연천 역고드름 위치도. [다음지도]

 
그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마이산 은수사의 역고드름은 물그릇에서 매년 겨울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역고드름이 생기는 것과 달리 연천 역고드름은 수직으로 올라가는 게 특징”이라며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신비한 대규모 자연현상인 만큼 신기하기만 하다”고 소개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