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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만 되면 정례훈련 하듯 중국 정찰기 또 KADIZ 진입

중국 정찰기가 27일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유사한 경로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또 진입했다. 이런 식으로 무단 진입한 게 올해 들어 8번째다. 월말이 되면 마치 자국 영역에서 훈련하듯 KADIZ 무시 비행을 하는 ‘월말 정례화’로 KADIZ 무력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찰기 Y-9JB는 KADIZ는 물론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넘나들며 무단으로 정찰활동을 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10시21분께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한 이 정찰기는 10시51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빠져나간 뒤 JADIZ로 들어갔다가 오전 11시54분께 경북 포항 동남방 약 36마일(66㎞)에서 다시 KADIZ에 진입했다. 이후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강릉 동방 약 46마일(85㎞)까지 이동한 뒤 낮 12시27분께 남쪽으로 선회해 들어왔던 원래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군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중국 군용기가 KADIZ 침범하자 즉시 F-15K 등 10여대의 공군 주력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감시비행을 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항공기가 진입하기 전 사전 통보하는 게 국제 관례다.
 
이날 중국 정찰기의 진입 경로와 시간은 지난 1·2·4·7·8·10·11월 사례와 판박이다. 오전 10~11시에 진입을 시작해 오후 3~4시까지 이어도~제주도 남쪽~포항 동쪽~울릉도 근처를 왕복하는 식이다. 지난달 26일 침범처럼 올해 8차례 모두 시기를 ‘월말’로 잡은 점도 유사하다.
 
이쯤되자 군 안팎에선 KADIZ 무단 진입은 단순한 정찰이 아닌 집요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KADIZ 무력화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노려 장기 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짐승이 돌아다니면서 영역을 표시하듯 서해만 아니라 동해도 중국군의 세력권으로 인정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며 “동해까지 중국 공군이 마음대로 드나들면 한·일은 물론 미국도 활동 영역에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가 잠시 KADIZ를 넘어온 경우를 포함하면 올해 무단진입은 110여 차례나 된다. KADIZ도 중국의 정례 훈련구역 정도로 여기겠다는 과시나 다름없다. 중국으로선 정보 수집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다.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찰기는 각종 장비와 무기체계의 송출 신호를 수집하는 게 확실시된다.
 
군 당국자는 “전투기 출격과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주한 중국 무관 초치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지 못할지라도 KADIZ 무력화에 맞대응하기 위해서 무관 초지는 당연히 해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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