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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아들에게 “공부해야 운동도 한다”

추신수와 차남 건우, 막내딸 소희, 아내 하원미씨, 그리고 장남 무빈(오른쪽부터). [뉴스1]

추신수와 차남 건우, 막내딸 소희, 아내 하원미씨, 그리고 장남 무빈(오른쪽부터). [뉴스1]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세 아이의 아버지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3일 한국에 올 때도 그는 아내 하원미(36)씨, 아들 무빈(13)·견우(10)군, 딸 소희(8)양의 손을 잡고 함께 입국했다.
 
특히 큰아들 무빈군은 아빠보다 큰 키로 눈길을 끌었다. 추신수의 키는 1m 80㎝, 아들 무빈군은 1m83㎝다. 무빈군은 미국에서 야구와 농구·미식축구를 즐긴다. 추신수는 “무빈이가 특별히 운동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구 천재’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0·히어로즈), ‘핑퐁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프로골퍼 안병훈(27)처럼 엘리트 스포츠 2세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소리 없이 사라진 2세들이 더 많다.
 
부산 수영초 시절부터 야구만 했던 엘리트 스포츠맨 추신수는 무빈군에게 어떤 아버지이자 선배일까. 지난 25일 만난 추신수는 “무빈이는 야구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운동도 한다. 미술도 가르친다. 지금은 무빈이가 좋아하는 걸 시키는 단계”라고 말했다.
 
무빈군이 한국에서 학교에 다녔다면 중학교 1학년이다. 보통은 초등학교 4~5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간다. 국내에선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뒤 프로 선수를 꿈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생각은 달랐다. 추신수는 “무빈이가 한국 야구부에 있었다면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거다. 그런데 미국에 야구 잘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앞으로 자기보다 뛰어난 선수를 수없이 만나고 경쟁할 것”이라며 “지금은 공부하면서 많은 걸 경험해야 할 때다. 미국에서는 운동을 하려면 공부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학생 선수’들도 고교 때 일정한 학점을 받아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한 한국계 카일러 머리(21·오클라호마대)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번 지명(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을 받았고, 대학풋볼 최고 선수에게 주는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다.
 
추신수는 “나는 어려서부터 야구만 했다. 솔직히 부끄럽다. 내가 공부를 제대로 안 했기에 지금도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만난 외국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걸 보고 ‘저렇게 하니까 메이저리그에 못 가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성공한 메이저리거가 여러 명 나왔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의 동료였던 브론슨 아로요(41)는 기타를 배워 정규 앨범까지 냈다. 추신수는 “그런 선수는 슬럼프가 와도 잘 극복하더라.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해도 다른 재능과 경험을 살려 제2의 인생을 잘 꾸려가는 걸 자주 봤다”고 설명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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