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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이용객 102만명→400만명 끌어올린 비결은

북적이는 대구공항. [중앙포토]

북적이는 대구공항. [중앙포토]

27일 오전 10시 45분. 일본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1587'편이 대구공항에 도착하면서  대구공항의 연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1961년 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대구공항은 군과 함께 공항을 쓰는 민군 통합 공항이다. 미주·유럽 노선이 없다. 유명 관광지 직항 노선이 인천이나 김해공항에 비해 적다. 그렇다고 대구에 딱히 내세울 유명 관광지조차 없다. 지방의 작은 공항이 이뤄낸 실적으론 이례적인 기록이다.  
 
국내에는 대한민국 대표 허브 공항인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김해ㆍ제주ㆍ청주 등 14개 지방공항이 있다. 대구공항은 현재 김포ㆍ김해ㆍ제주 다음 많은 이용객을 보유한 국내 4위 공항이다. 
 
대구공항은 순위로는 4위이지만, 앞선 3개의 공항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김포는 서울에 있어, 이용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해는 국내 두 번째 허브공항이자, 관문공항이다. 제주는 천혜의 관광지다. 포항·울산 등 '썰렁'하기만 한 다른 지방공항처럼 그냥 문만 열고 있다고 해서 이용객이 몰리는 공항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구공항 연 이용객 400만명 돌파가 이례적인 이유다.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공항은 역사가 꽤 오래됐다. 1961년 4월 개항했다.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처음 문을 열었다. 대한국민항공사(대한항공 전신) 소속 더글러스 DC -3 여객기 한 대가 대구를 떠나 서울 여의도비행장으로 향한 게 대구공항의 시작이었다.  
 
개항 후 대구공항은 2004년 이전까진 괜찮았다. 서울을 오가는 김포 노선이 활성화됐고, 나름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3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며 '국제'라는 이름도 붙어 있었다. 2002년 공항 이용객이 228만명 정도였다.  
 
그러다 2004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KTX 개통으로 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다. 2007년엔 대구공항의 주력 노선이던 대구~김포 노선까지 폐지됐다. 김포·김해 등 일부 공항을 제외하고, 울산 등 다른 지방공항도 이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09년 연 이용객이 102만명까지 떨어졌다. 이용객 100만명이 안 되는 무늬만 '국제'라는 이름이 붙은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대구시는 한국공항공사와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 찾기에 골몰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해법이 '국제선 늘리기'다. 저가 항공사를 유치해서 가까운 해외 노선을 만들어 이용객을 끌어모으기로 방향을 잡았다.  
점점 늘어나는 대구공항 이용객

점점 늘어나는 대구공항 이용객

 
항공사들을 움직이게 할 '당근'이 필요했다. 이용객 100만명도 안 되는 지방공항에 저가 항공사들이 둥지를 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대구시는 대구공항 취항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바로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조례'다.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항공사에 대해 손실액 일부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측도 대구공항 신규 취항 항공사에 대해 착륙료·정류료·조명료 등 시설사용료를 50% 이상 일정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대구공항의 야간 항공기 운항통제시간(커퓨 타임)도 손질했다. 항공기 운항 통제 권한을 가진 공군을 설득,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던 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로 조정했다. 항공사들의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최대한 자유롭게 조정토록 한 것이다. 대구공항의 커퓨 타임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짧다. 
 
효과가 나타났다. 저가 항공사들이 움직였다. 2014년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대구공항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2016년 에어부산과 타이거에어가, 올해 비엣젯 항공이 추가로 대구공항을 근거지로 삼았다. 대구공항은 저가 항공사만 5곳이 자리 잡았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이렇게 2014년부터 최근까지 대구공항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중국 노선에서 일본 오사카·도쿄, 세부·다낭 등 8개국 21개 노선으로 늘었다. 
 
공항은 보기 좋게 되살아났다. 일본 등을 가는 관광객이 대구공항을 출발지로 삼으면서 제주 등 국내선까지 이용객이 북적인다. 공항 이용객은 2013년 108만명에서 지난해 356만명, 27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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