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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연결공사 국제지지 중요”“남 눈치 보면 통일 실현 못해”

남북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 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궤도를 고정하는 ‘궤도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 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궤도를 고정하는 ‘궤도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지난 9·19 평양 회담 때 합의했던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하지만 착공식 이후 실제 공사가 진행되려면 대북제재의 추가적 면제 조치가 필요해 착공식을 하고도 공사 착수는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이날 착공사에서 “통일의 경적소리·기적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질 그날을 위해 각오를 돋우고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똑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남 철도·도로 사업의 성과는 온 겨레의 정신력·의지에 달려 있으며, 남의 눈치를 보며 휘청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며 “철도·도로 협력의 동력도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 속도도 우리 민족의 의지와 시간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찬에서 “철도가 빨리 이어져서 (시속) 120㎞ 정도로 달릴 수 있는 철도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잡풀이 무성하게 나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참 아팠다”며 “하루빨리 그분들(개성공단 기업)이 여기에 와서 활발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서도 노력하고 당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개성공단이 만 3년 전에 (가동) 중단된 것을 오늘 와서 보니까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판문역으로 가는 특별열차 승차권에 ‘서울~판문’이라고 씌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역으로 가는 특별열차 승차권에 ‘서울~판문’이라고 씌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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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철도·도로 연결로 얻는) 경제적 편익은 남과 북이 함께 향유하게 될 것”이라며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김 장관은 착공식 후 남측 단독 오찬에서 “철도·도로가 본격 착공되려면 보다 자세한 조사·설계 과정들이 필요하다”며 “그런 과정들을 잘 거쳐서 국제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실질적인 착공과 준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 분위기’는 국제사회의 ‘동의’의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의 철도 착공식은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00년엔 착공식 직후 공사가 중단됐고, 2002년엔 남과 북이 각각 12㎞의 철로를 놓고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북한 지역 철도와 연결해 향후 시베리아횡단열차(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해 대륙으로 진출하는 프로젝트다. 정부 당국자는 “착공식을 통해 남북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실현하는 발걸음을 디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지역의 철도·도로는 상당히 낙후돼 있어 현대화를 위해선 침목과 레일, 신호와 통신용 장비를 보내야 한다”며 “이들은 모두 제재 대상이라 국제사회, 특히 북한과 미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공사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권 "남측 분들처럼 모자 벗자”=이날 착공식에서 남측 주요 내빈을 맞은 북측 인사는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다. 20여 분 진행된 남북 주빈 12명의 비공개 환담도 그가 주도했다. 이 위원장은 김현미 장관에게 “날씨가 추운데 왜 모자를 쓰고 오지 않았느냐”고 묻고는 “남측 분들이 안 썼는데 우리도 안 쓰는 게 예의”라며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장 등 북측 일행 5명에게 털모자를 벗자고 해 다 같이 벗었다고 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오늘 참여한 분들은 남북 철로를 잇는 데 뒷받침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지만 이후 공개된 행사장에선 말수를 크게 줄였다.  
 
이선권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옥류관에서 남측 재계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해 논란을 불렀었다. 착공식 참석자는 “이 위원장은 냉면 막말에 대한 남측의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공개된 행사에선 거의 침묵을 지켰다”고 귀띔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개성=공동취재단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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