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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특감반 압수수색

검찰은 26일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압수품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26일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압수품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청와대를 26일 압수수색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이 임종석(52)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53) 민정수석 등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며 고발한 사건(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과 관련,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 내방객을 위한 연풍문 민원실에서 청와대에 필요한 서류를 협조받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는 군사 보안 시설이라 그에 준하는 압수수색 절차에 응했다”며 “절차에 따라 검찰에 성실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의 범위와 대상 내용 등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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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것은 2010년 이명박(MB) 정부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이후 두 번째다. 특수수사를 담당했던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MB때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재수사까지 이어졌고 결국 청와대 비서관이 잡혀들어갔다”며 “지금 청와대는 결백하다고 하지만 이번 수사 결과가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박 비서관의 휴대폰과 컴퓨터,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특감반원이 사용한 컴퓨터 등이 압수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언론에 처음 사건을 폭로했던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압수수색, 청와대에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최교일(56)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와대가 민간인인 박 전 센터장에 대한 감찰 결과를 대검에 넘긴 사실이 확인된다”며 “박 전 센터장 사찰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전 특감반원의 변호를 맡고있는 석동현(58) 변호사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박형철 비서관과 이인걸 특감반장이 당시 특감반원들의 컴퓨터와 자료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증거 인멸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수사관에 따르면 특감반원들은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사용해 의사소통을 했다. 텔레그램 대화는 한번 삭제되면 포렌식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하다. 석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압수수색은 당연한 절차로 우선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편 동부지검이 잇달아 청와대 관련 수사를 맡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을 맡은 주진우(43) 부장검사는 송인배(50)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채용 비리 의혹 등 대형 사건을 맡아왔다. 주 부장은 수사 실력을 인정받아 박근혜 청와대에 파견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근무한 바 있다.  
 
박태인·김정연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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