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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죽도 기름유출 범인은 '예인선'… 이틀째 방제작업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충남 서해안 천수만의 죽도 해상에서 유출된 기름띠로 주민들이 이틀째 방제작업 중이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에서 주민들이 26일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에서 주민들이 26일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충남 홍성군과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35분쯤 충남 홍성군 죽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의 선장 이모(53)씨가 “바다에 기름이 보인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당시 죽도 해상에는 300m가량이 기름띠가 길게 퍼져 있었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흡착포 등을 이용해 방제에 나섰다. 기름띠가 조류를 따라 죽도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주민 40여 명도 방제작업에 동참했다.
보령해경이 예인선이 좌초한 위치와 죽도 해상을 표시한 지도. 예인선 J호는 죽도 해상을 지나면서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해경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진 보령해경]

보령해경이 예인선이 좌초한 위치와 죽도 해상을 표시한 지도. 예인선 J호는 죽도 해상을 지나면서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해경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진 보령해경]

 
죽도 이성준 이장은 “어제(25일) 아침부터 주민이 모두 나와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리(바닷물이 많이 들고 빠지는 시기) 때라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름 유출 사고를 조사 중인 보령해경은 시료를 채취, 중부지방해양경찰청으로 보내 성분을 분석했다. 해경은 25일 오전 죽도 인근 해상을 지났던 예인선 J호(53톤·승선원 3명)을 추적, 배에서 사용한 기름이 유출된 기름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충남 서해안 천수만 유일의 유인도인 홍성군 서부면 죽도 전경. [사진 홍성군]

충남 서해안 천수만 유일의 유인도인 홍성군 서부면 죽도 전경. [사진 홍성군]

 
해상이 기름이 유출되면 분석을 통해 벙커C유인지 경유인지를 구분한다. 이에 따라 어떤 종류의 선박에서 유출된 것인지, 육지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등을 추정할 수 있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성분은 사람이 지문처럼 선박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하다”며 “용의 선박으로 추정했던 J호의 기름과 유출된 기름 성분이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에서 26일 주민들이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에서 26일 주민들이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5시20분쯤 서부면 궁리항을 출발해 경기도 평택으로 가던 예인선 J호는 같은 날 오전 8시49분쯤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서쪽 3㎞ 해상에서 암초와 부딪힌 뒤 좌초돼 선장과 선원 등이 구조됐다.
 
해경은 예인선 선장 정모(72)씨와 기관장 김모(59)씨 등을 상대로 기름유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25일에 이어 이틀째 죽도에 공무원을 보낸 홍성군은 주민 등 80여 명과 함께 방제작업을 하고, 양식장에 피해가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지난 25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의 용의선박인 예인선이 좌초돼 해경이 긴급하게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지난 25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의 용의선박인 예인선이 좌초돼 해경이 긴급하게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죽도는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서쪽으로 7.5㎞가량 떨어져 있다. 천수만의 유일한 유인도이다. 대나무가 많다고 해서 죽도(竹島)로 불린다. 현재 22가구에서 4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도선(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선박)이 운항 중이다.
 
죽도에는 2016년 5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이 건설됐다. 198㎾급 태양광발전과 10㎾급 풍력발전시설, 전기를 저장했다 공급하는 전기저장장치(ESS) 등이다.
충남 서해안 천수만 유일의 유인도인 홍성군 서부면 죽도 해안가 전경. [중앙포토]

충남 서해안 천수만 유일의 유인도인 홍성군 서부면 죽도 해안가 전경. [중앙포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 섬’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하루 1120㎾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중 800㎾를 마을에 공급한다. 남은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비가 오는 날 등에 사용한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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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