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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 여행, 매달 봉사…내년 이뤄질 나의 10대뉴스

기자
송미옥 사진 송미옥
[더,오래] 송미옥의 살다보면(68)
연합뉴스 선정 2018 10대 국제뉴스 북미정상회담 모습. 12월이 끝나간다. 신문, 방송사마다 일 년을 마무리하며 관행처럼 한해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발표하기도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선정 2018 10대 국제뉴스 북미정상회담 모습. 12월이 끝나간다. 신문, 방송사마다 일 년을 마무리하며 관행처럼 한해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발표하기도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2월이 끝나간다. 신문, 방송사마다 일 년을 마무리하며 관행처럼 한해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발표하기도 하며 또 시청자들에게 한해의 소감을 인터뷰한다고 마이크를 들이댄다. 예전에 지인이 우연히 인터뷰한 경험을 말했는데 그 내용이 다들 따라 하면 좋겠다 싶어 소개하고자 한다.
 
“연말이라 모든 뉴스매체가 각자 국내의 10대 뉴스, 세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10대 뉴스를 나에게도 매년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즉 나에게도 10가지 큰 뉴스가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신문에서는 지나간 10대 뉴스밖에 하지 못하지만, 나에게 국한할 경우 내년의 10대 뉴스를 예측하고 기획한다면 나름 훌륭한 자기관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몇 년 동안 12월 말일에 혼자서 조용히 나만의 10대 뉴스를 올해와 내년 각각 한 페이지씩 적어 보았습니다. 따져보니 올해 뉴스의 10개 중에는 작년에 예측 또는 의도한 것이 7개 정도 되었습니다. 매년 한 해를 이렇게 두 페이지로 요약하여 기획하고 평가한다면 모두 자기관리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좀 더 과하게 말하자면 성공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도 그래서 내 아이들, 가까운 이들에게 연말이면 새 수첩을 건네며 인생 성공을 호언장담하는 감언이설로 10대 뉴스 전도사가 되었다. 지난해 쓴 2018 나의 10대 예상 뉴스는 이랬다. 그중 8개는 올해 이루어졌다.
 
외손녀 초등학교 입학(0)
친손자 유치원 입학(0)
회갑여행으로 호주 아들네 방문하기(0)
방통대 입학(0)
아침 식전 물 두컵 마시기
하루 30분 짧은 기도와 명상(0)
하루 세 구절 이상 일기 쓰기
한 달에 한 번 이상 여행 및 영화연극 문화강좌 참여(0)
신문 라디오 등 이벤트 참여(0)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 참여(0)
 
다시 오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년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 열 가지를 내 인생의 뉴스로 만들기 위해 또다시 책상에 앉아 가지런히 다듬어 본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년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 열 가지를 내 인생의 뉴스로 만들었다. [사진 송미옥]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년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 열 가지를 내 인생의 뉴스로 만들었다. [사진 송미옥]

 
친손자 초등학교 입학
방송대 성적 과락 면하기
신문사 글쓰기 쭉 이어가기
바이칼호수 기차여행
BMI 정상치 만들기
일어난 직후 30분 정도 짧은 기도, 명상하기
하루 한 번 세 마디 이상 문장으로 일기 쓰기
한 달에 한 번 이상 여행, 영화(연극, 문화강좌 등) 보기
한 달에 두 권 이상 책 읽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작은 봉사참여
 
소소한 것을 소망하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이루어질 것을 예상하고 썼으니까. 그렇지만 예를 들어 손녀가 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선 각종 재해와 건강, 환경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헤쳐나간 것만으로도 소망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가장 쉬울 것 같은 ‘아침마다 물 한 컵’ 같은 소소한 일은 성공하지 못했다. 또 두 건은 뉴스에 불을 지피듯 생각지도 않게 축제처럼 일어났다. 미래는 알 수 없다는 진리에 절로 숙연해진다. 인생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내 소망은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이런 작은 소망이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한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만의 10대 뉴스를 만들어 벽에 붙여 자꾸 보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문 수많은 좋은 일이 마구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새해에도 이렇게 손잡고 함께 가보는 거다.
 
새해에도 경제가, 삶이 힘들 거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살다 보면 아무리 애를 써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버티는 힘, 즉 소극적 수용력이 필요하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도 희망을 품고 버티며 기다릴 줄 아는 힘, 그것이 능력이다(호세이의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힘』에서 인용).
 
송미옥 작은도서관 관리실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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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