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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의 민낯④]교육 공무원도 외면하는 혁신학교

[혁신학교의 민낯④]
지난 17일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①교사의 고백 "축제 학생 번 돈 노조 기부"
②'혁품아' 될라···전전긍긍 재건축 학부모들
③집값 들썩인 혁신학교, 강남선 왜 안 통하나
④교육 공무원 자녀들도 외면하는 혁신학교 
 
 교육부 공무원인 A씨는 고등학생 자녀가 혁신학교를 다니고 있느냐는 질문을 주위에서 종종 받는다. 진보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 확대는 현 정부의 주요 공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의 자녀는 서울의 일반고에 재학 중이다. 대학생인 첫째도 같은 지역 일반고를 나왔다. 그는 “정부의 정책과 자녀교육 문제는 별개”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공무원 자녀들이 모두 혁신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보 교육의 대표 브랜드인 혁신학교가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부 공무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교육부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64명의 고교생 중 혁신학교 재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서울 중랑구 소재의 S고다.
 
 
 반대로 현 정부가 폐지를 공약한 자사고 재학생은 6명이나 됐다. 전국 단위의 자사고인 상산고와 서울의 전통 명문인 휘문고·현대고 등에 다니고 있다. 단대부고·청담고(강남구), 상문고·반포고(서초구), 배명고·보성고(송파구) 등 서울 강남의 입시명문 재학생도 8명이었다. 반면 서울 재학생 중 자사고나 강남권이 아닌 고교에 다니는 학생은 3명뿐이었다. 청라달튼외국인학교, 북경한국국제학교 학생도 각각 1명씩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 공무원들은 사적인 자리에서조차 자녀의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 않는다. A씨는 “각자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묻지 않는 분위기”라며 “교육적 소신을 갖고 있다 해도 자녀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부 공무원 B씨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혁신학교에 대한 중앙정부의 생각은 부정적인 면이 컸다”며 “갑자기 생각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혁신학교 확대에 가장 적극적 입장을 보인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은 더욱 이율배반적이다. 서울시·경기도 교육청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4급 이상 공무원 자녀의 고교 재학·졸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위 공무원 자녀 중 혁신학교 재학·졸업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울의 혁신학교가 처음 문을 연 2011년 3월을 기점으로 살펴보니 고위공무원 자녀 14명 중 혁신학교(고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경기도 역시 혁신학교가 처음 개교한 2009년 9월 이후 고위공무원 자녀 12명 모두 일반고(졸업 9명, 재학 3명)에 적을 뒀다. 곽상도 의원은 “혁신학교는 좋은 학교라며 온갖 홍보를 다해놓고 정작 자기 자녀들은 일반고에 보낸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상황에서 어느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사실 자녀교육을 둘러싼 ‘내로남불’은 수없이 지적돼 온 문제다. 자사고·외고 폐지에 가장 적극적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두 자녀를 모두 외고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장남은 명덕외고, 차남은 대일외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혁신학교를 처음 도입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아들도 김포외고를 나왔다.
 
 서울에서 곽 전 교육감이 씨앗을 뿌린 혁신학교는 조 교육감에 이르러 활짝 꽃을 피웠다. 조 교육감은 현재 199곳인 혁신학교를 2022년 250곳(전체의 20%)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조 교육감과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주민의 80% 이상이 혁신학교를 반대하는데도 조 교육감이 강행하려 한다”며 “조 교육감 자녀는 외고를 졸업했는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비판해 왔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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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