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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등 돌린 이유가 게임·축구? 2030男, 유시민에 분노

유시민. [연합뉴스]

유시민. [연합뉴스]

1959년생인 유시민 작가가 최근 20대의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해 한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21일 출판사 돌베개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연 특강에서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는데, 당시 한 독자와 이런 문답을 나눴다.
 
▶독자=최근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서 유독 20대 남성의 반대가 심한데.
 
▶유 작가=20대 남녀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건 남녀가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게 있어서 그런 거지. 그게 뭔지는 몰라도 당연한 거고.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고 봐요.
 
이어 유 작가는 “20대의 성별 지지율 격차가 큰 건 문재인 대통령이 이성적 관점에서 올바른 관점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다. 20대(남성)가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할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작가=우리가 군대도 가야 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단 말이에요.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온라인 게임)도 해야 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해.
 
이 영상은 특강 다음 날인 22일 유튜브에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에 퍼졌다. 20대 남성의 상대적 박탈감을 설명하려는 의도였지만, 남성들 사이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특히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선 “유시민이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에 불을 질렀다” “20대 남성의 분노를 어리광 취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인벤·루리웹 등 커뮤니티에서 ‘유시민’을 검색하면 ‘꼰대’ ‘역겹다’ ‘내로남불’ 등의 단어가 들어간 비판 글이 많다.  
 
친문재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에펨코리아’도 “좌파는 2030 남자를 조롱거리로 쉽게 대한다” “민주당 두고 봐라” 식의 성토가 잇따랐다.
 
유튜브에서 “남자의 롤과의 등가는 여자의 덕질(특정 취미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이지 공부는 아닐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업로드 이틀 만인 25일 현재 4만3000회 이상 조회됐다.
 
유 작가의 발언이 강의 도중 분위기를 풀려는 농담조였지만 온라인에서 이처럼 격렬한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 작가가 젊은층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유 작가가 정치를 하든, 안 하든 대중에게 영향이 큰 사람인데 상황의 심각성을 그다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해 우는 아이 뺨 한 번 더 때린 셈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 상황에서 축구와 게임 탓이 웬 말인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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