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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입성 18세 전영인 “난 치고 싶을 때 쳐”

필드 밖 전영인은 발랄한 18세 소녀다. 하지만 골프 클럽을 잡고 필드에 서면 LPGA Q시리즈를 역대 최연소에 통과할 정도로 승부사가 된다. [김상선 기자]

필드 밖 전영인은 발랄한 18세 소녀다. 하지만 골프 클럽을 잡고 필드에 서면 LPGA Q시리즈를 역대 최연소에 통과할 정도로 승부사가 된다. [김상선 기자]

 
2019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두 명의 한국 선수가 가세한다.  지난달 4일 LPGA Q시리즈를 수석 합격한 이정은(22)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2000년생 프로골퍼 전영인(18)이다. 전영인은 8개 라운드, 총 144홀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 Q시리즈에서 전체 13위를 했다. 역대 최연소 합격자로 LPGA 무대에 데뷔한다.
 
시즌을 앞두고 휴식기를 보내는 전영인을 2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직접 만나본 그는 그 또래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요즘 먹고 싶은 음식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었다가 하나씩 먹고 나면 메모를 지우는 재미에 빠졌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치킨을 가장 먼저 먹었다. 호떡·호빵은 먹었는데, 붕어빵은 아직 못 먹었다. 동네에 붕어빵이 없어 찾으러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TV를 보지 않아 아이돌 연예인을 잘 모른다. 대신 화장을 하거나 꾸미는 걸 좋아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인생 샷 하나 건지고 싶다”고 말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이지만, 인터뷰 도중이나 끝날 때 정중한 인사를 잊지 않는 예의 바른 소녀였다.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전영인은 대신 LPGA에 입문하기 위한 큰 시험을 치렀다. 그는 “내겐 Q시리즈가 수능이었다. 만약 합격하지 못했다면 허무했을 것 같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내겐 (Q시리즈 합격이) 그만큼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 엄마가 ‘너 LPGA야’라고 말할 때면 기분이 좋다. 외할아버지한테 ‘방어회 사달라’고 해 같이 맛있게 먹었다. 대신 나는 용돈을 좀 드렸다”고 말했다.
 
5세 때 골프 클럽을 처음 잡은 전영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내 ‘골프계 최고 꿈나무’로 주목받았다. 12세였던 2012년 8월엔 1200여명이 참가한 주니어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 통산 기록은 5승이다. LPGA는 지난해 7월 전영인이 신청한 ‘나이 제한 규제 적용 유예’를 받아들였다. 렉시 톰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세 번째다. 프로로 전향한 올해, 그는 LPGA 시메트라 투어(2부)에서 뛰었다. 그리고 Q시리즈를 통해 내년 LPGA에 데뷔한다.
 
전영인의 아버지 골프교습가 전욱휴씨. [중앙포토]

전영인의 아버지 골프교습가 전욱휴씨. [중앙포토]

 
전영인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아버지 전욱휴 씨다. 유명 골프교습가인 아버지 덕에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다. 그는 “(아버지가) 골프 전문가이다 보니, 골퍼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중점적으로 배웠다. 빈 스윙이나 퍼팅 스트로크 연습도 한 번 할 때 집중해서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전씨는 딸이 시메트라 투어를 뛴 올해 캐디백도 멨다.
 
전영인은 “Q시리즈에 도전하면서 아버지와 싸운 날이 있다. 그때 일이 Q시리즈뿐 아니라, 골프 인생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어떤 사연일까. 그는 “5라운드 때 4오버파를 기록해 50위권으로 밀렸을 때다. 아빠도 속상했을 텐데, 내가 먼저 ‘왜 골프를 시켰냐’고 화를 냈다. 아빠는 바로 ‘미안해’라고 하셨다. 순간 ‘그간 내 뒷바라지를 하셨는데 떼를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미안해’ 한마디에 정신을 확 차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LPGA투어에서 아빠가 캐디백을 멘다. 아빠는 내게 친구이자 내가 모든 걸 의지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강한 멘털은 전영인 자신도 꼽는 장점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난 치고 싶을 때 친다. 공이나 장비를 바꿔도 바로 적응하는 편”이라며 “애늙은이라는 말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였을 때는 시키는 것만 했지만, 프로가 된 뒤엔 스스로 운동을 하게 된다.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2000년생 동갑내기로는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박현경과 조아연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나 프로가 됐다, 그런 게 신기하다. 특히 현경이랑 간혹 함께 밥을 먹는데, 매년 식당이 좋아진다. 서로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인은 “홀컵에 공이 들어가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골프가 제일 좋고 재미있다”며 “예전에 두 차례 LPGA 대회에 두 번 가봤다. 그런데 (투어 자격을 얻어서 가보니) 확실히 대우가 달랐다. 메디힐 챔피언십 때는 한국 과자도 쌓여있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내년 시즌 LPGA 데뷔를 앞둔 전영인. 김상선 기자

 
‘LPGA 선수’ 전영인은 자신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상상할까. 그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부연했다. “아니카 소렌스탐, 박인비, 유소연 프로님처럼, 꼭 우승이라서가 아니라도 누구나 다 아는 이름, 꾸준한 선수 있잖아요. 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멋지잖아요. 그게 목표 중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돈 벌었다’로 끝나지 않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전영인은…
출생: 2000년 5월 14일
출신학교: 역삼초-은성중-코너스톤 아카데미
가족: 아버지 전욱휴(골프교습가) 씨
어머니 전미란 씨 2녀 중 막내
체격: 1m63㎝
골프 시작: 5세
LPGA 데뷔: 2019년
주요 성적: - 2012년 주니어월드챔피언십 우승
-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 통산 5승
- 2018년 시메트라(LPGA 2부) 투어
토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상
(Penske Total Driving Experience)
- 2018년 LPGA Q시리즈 13위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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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