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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2개월 전 아버지 순직에도 포기 않고 경찰관 된 딸

지난 7월 9일 고 김선현 경감의 빈소. [뉴스1] ※딸 김성은씨의 요청으로 본인의 사진은 게재하지 않고 아버지의 사진만 게재합니다.

지난 7월 9일 고 김선현 경감의 빈소. [뉴스1] ※딸 김성은씨의 요청으로 본인의 사진은 게재하지 않고 아버지의 사진만 게재합니다.

"늘 시민을 먼저 생각하던 아버지였습니다. 제가 경찰관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故 김선현 경감 딸 김성은씨
"합격 후 온가족 부둥켜 안고 울어"

 
지난 7월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故 김선현(51) 경감. 그의 딸 김성은(21)씨가 경찰이 됐다. 김씨는 아버지를 따라 경찰의 꿈을 가지고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지난해부터 경찰 시험을 준비해 왔다. 그러다 지난 7월 시험 2개월을 앞두고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씨는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슬픔도 너무 컸고, 경찰을 계속 준비하는 게 맞나 싶어 꿈을 포기하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경찰로서 시민을, 동료를 위해 일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못 다이룬 꿈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순경 공채시험을 치렀고, 지난달 23일 당당하게 합격증을 받았다. 오는 29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간 경찰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40대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경찰관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의 한 주택가. 영양=백경서 기자

40대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경찰관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의 한 주택가. 영양=백경서 기자

김 경감은 지난 7월 8일 경북 영양군의 한 가정집에서 "아들이 난동을 부리니 말려 달라"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출동했다. 김 경감이 도착했을 때 현장은 깨진 화분과 널브러진 집기로 엉망이었다. 김 경감은 깨진 화분으로 동료를 위협하는 조현병 환자 백모(42)씨를 제압하다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김 경감은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김씨는 "아버지 상을 치르고 2개월 동안 마음을 부여잡고 공부했다"며 "실감이 나지 않아 그저 공부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면 경찰이 되고자 하는 저를 자랑스러워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주변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합격 후에야 그의 상황을 알게 됐을 정도로 묵묵하게 공부했다. 어머니와 남동생도 김씨를 응원했다. 
 
김씨는 "합격 발표가 난 뒤 아버지 생각에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울었다"며 "아버지가 옆에 안 계신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진 않지만, 지금은 그저 아버지 순직 후 제 꿈을 응원해준 아버지의 동료분들,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되면 아버지처럼 현장에서 뛰면서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씨는 "지구대, 파출소부터 시작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사과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해보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지난 20일 김 경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살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백씨에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가족이 평생 극복하기 어려운 참담한 고통을 받은 점, 공무집행방해 관련 범행이 국가 기능을 해하는 범죄인 점 등을 고려해 엄정한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백씨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범행의 한 원인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영양=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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