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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 주장한 지방대학 교수의 극단적 선택→"교육부 감사해야" 논란 확산

삽화[뉴스1]

삽화[뉴스1]

지난 22일 경북의 한 4년제 사립대학 건물 복도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대학 디자인 관련 학과 교수인 A씨였다. 현장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흔적이 있었고,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 다양한 심경 내용 담겨
사교련 나서 교육부 감사 촉구

지방 사립대학 교수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50대 중견 교수가 학교 복도에서 그것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책임을 묻자면서다. 동료 교수들뿐 아니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사교련)까지 나서 사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교련은 교육부에 대학과 재단에 대한 감사를 촉구한 상태다. 
 
논란의 시발점은 A 교수의 유서다.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엔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학교 측이 민원인도 없는 투서를 근거로 검찰 조사를 받게 했다', '조사 내용이 터무니없고 근거도 없어 무혐의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근거 없이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일단 털어보면 무엇이든지 나올 거라는 식으로', '제가 총장 불신임에 찬성을 던져서 괘씸해서…' 등이다. 또 '그동안 학과 전임자의 전횡을 보면서도 인내한 것이 후회된다', '만학도 문제의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등 진위를 살펴봐야 할 글도 쓰여 있다.  
  
삽화 [연합뉴스]

삽화 [연합뉴스]

25일 이 대학 한 교수에 따르면 대학 측은 A 교수 유서에 담긴 것처럼 지난 10월쯤 A 교수를 고교생 기능대회 수상과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고, 최근 대학 측에도 죄가 없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한다. 유서에 쓰인 '민원인도 없는 투서를 근거로 검찰 조사를 받게 했다', '일단 털어보면 무엇이든지 나올 거라는 식으로' 등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그의 죽음에 대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전체 40여명의 교수 중 20여명이 참여한 대학교수협의회 측은 "A 교수 명예를 지키고 그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총장과 그 주변 인물 퇴출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25일 교내에 A 교수 분향소를 만들었다. 또 오는 27일 교수와 학생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대구시 중구에 있는 대학 재단 건물 앞에서 열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사교련 측과 함께 교육부를 찾는다. A 교수 죽음에 대한 배경, 이와 관련한 책임자에 대한 고발, 학교의 각종 문제를 교육부에 알릴 계획이다. 변호사를 선정해 총장 등에 대한 형사 고발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사교련 측도 대학교수협의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교련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A 교수가 일한 대학은 앞서 지난 9월 이 대학교수협의회가 학사행정에 대한 비전문성과 구조조정 계획의 무리한 수립, 교수들에 대한 검찰 고발과 무리한 징계, 감사, 독단적인 재임용 탈락 시도 등 갑질과 폭거가 있었다고 했고, 결국엔 선량한 교수의 목숨을 앗는 비극을 초래했다"며 "교육부는 재단과 대학에 대해 감사해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 교수 죽음에 연관된 대학 관련자들은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책임을 지고,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사유화를 고집하는 대학들의 지원제한 기준을 수립해 즉시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교련·대학교수협의회 성명, A 교수 유서 내용에 대한 반론과 대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 대학 간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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