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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민병대조직 "암처럼 자라나" 도시 장악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활동중인 민병대( Brazilian paramilitary groups ) 군사조직들이 수 십년간 쌓아온 조직력과 담배 밀수등 각종 이권사업으로 풍부해진 자금을 이용해서 도시 일대를 장악한 채 "암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최근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이웃 파라과이에서 담배 한 갑당 14센트(약 158원)의 가격으로 박스째로 밀수한 다음 담배값과 세금이 훨씬 비싼 국내에서 한 갑에 2달러 15센트( 2421원)씩에 팔아 폭리를 취한다. 이렇게 해서 이익금 중 약 3억3000달러 (3715억 8000만 원 )을 챙기고 그 위에 각종 불법 작전의 수당까지 받아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사업에는 케이블 서비스에 부과하는 초과 요금, 전력사업과 운수업의 분배금등도 포함되어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에 대한 갈취와 약식 재판에 의한 처형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라질 당국은 밀수담배를 단속하는 수사과정에서 더 골치 아픈 다른 사건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바람에 골치를 앓고 있다. 심지어 카메라 장비, 온라인 감시 장치 시스템의 장악을 비롯해서 민병대와 리우 최대 최강의 갱단 레드 코맨드 단원들의 뒷거래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 때 리우의 지하세계에서 소수 행동대원 역할을 하던 무장 민병대가 이제는 범죄 하청업체로 성장했고 쉽게 단속하기 어려운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경찰은 말하고 있다. 경찰 수사대의 마우리시오 데메트리오수사관은 "이건 마치 암과 같다. 절대로 멈추지 않고 자라난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시작된 민병대 조직은 처음에는 이웃 주거지의 무법천지를 보다 못해 이들과 싸우기 위해 나선 전직 경찰관, 소방대원, 제대 군인등의 단체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수 십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자를 포함한 정치인들까지 가세해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군 대위 출신의 보우소나루는 2008년 국회의원 시절에 민병대 조직의 합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이론 상으로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치안에 앞장 선다는 것이지만 이들의 뒷거래 가운데에는 불법 거래를 눈감아 주거나 심지어 살인을 대행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 잔인한 수법과 세력도 점점 더 확장되었다. 일부 범죄전문가들은 지금은 민병대들이 리우시 치안의 최대의 위협이며, 브라질의 다른 지방에서조차 그 악랄한 수법을 배워가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한다.



민병대와 싸우고 있어서 언제나 6~7명의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니는 리우 주의회의 마르셀루 프레이슈 의원은 "민병대들은 이제 사업체의 사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대 무장조직들은 이제 리우시 일대를 철저히 장악하고 있어서 길거리 정보의 수집, 국가 공무원의 파견 , 물리력이 다 동원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막상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군부대가 출동해도 현장엔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고 다른 갱조직처럼 무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일은 지하에서, 배후에서, 소리없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이 잡히는 것은 우연히 언론사의 헬기 취재진이 다른 사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전신을 검은 옷과 복면으로 감싸고 행진하고 있는 훈련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몇 달 전 리우시내 서부에서 이들이 기존 마약밀매조직과 대규모 전투를 벌였을 때에는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이들은 케이블 TV를 보는 값으로 한달 15달러, 주차를 "안전하게" 허락해 주는 데 한달 12달러씩 받는 등 주민들의 실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두들겨 맞거나 더 끔찍한 일을 당한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확실한 사형 대상이다.



한 여성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민병대원들은 애초에 그들이 싸웠던 마약조직의 일부가 되어 이제는 마약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녀는 "이 곳을 떠나는 게 꿈이다. 우리는 마치 국가에 존재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버림받고 무력한 상태로 살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리우주 보안 부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민병대는 리우데자네이루주의 4분의 1에 달하는(약 1만1000 평방 킬로미터)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겁을 주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불법 사업과 세력을 확장해서 점점 더 교묘하고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되었다.



올 해 3월 경찰의 흑인 살해에 목소리를 높여온 여성 시의원 마리엘레 프랑코가 운전사와 함께 총격 피살된 것은 민병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범행 현장의 감시 카메라가 모두 가려져 있는 등 조직적인 범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브라질 당국은 주기적으로 불법 민병대를 단속하려고 하고 있지만, 결과는 그 전과 같거나 더 악화될 뿐이다. 리우 빈민가 출신의 프란치스코 다 크루스 전 시의원은 2008년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증인으로 나서서 리우 서부 빈민가의 민병대 실태와 악행에 대해 증언하면서 "나는 이제 곧 죽게 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그러자 마자 그는 10발의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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