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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태풍…강남 매매·전셋값 끌어내린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사진 헬리오시티 시공단]

최근 서울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사진 헬리오시티 시공단]

지난 23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단지) 건설 현장. 정문 인근에서 굴착기 3대가 주변 도로를 포장하고 있었다. 오는 31일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에는 중개업소 50여곳이 헬리오시티 매물 광고를 내걸고 영업 중이었다. 헬리오시티는 아파트 84개 동 9510가구에 3만3000여명이 거주할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31일 입주 9510가구 미니신도시
매물 쏟아지며 주변 시세에 영향
전세 0.16%, 매매 0.23% 떨어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시장도 요동

헬리오시티 입주가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주택시장의 약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헬리오시티 전셋값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입주와 동시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꺼번에 전세 매물을 내놓으면서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0월 7억~8억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6억~6억5000만원으로 내렸다. 대출을 끼고 있는 전셋집의 경우 5억5000만원 선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이례적이지만 대출이 없이 5억원에 거래된 급전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입주 단지의 전셋값은 입주가 시작하고 2~3달 정도 이후까지 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발(發) '입주 쓰나미'는 강남권을 비롯한 인접 강동구까지 강남 4구의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강남 4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6% 하락했다. 
 
지난 9·13대책으로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세를 놓으려던 집주인들이 실입주로 돌아서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셋값 하락세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내부 모습 [사진 헬리오시티 시공단]

최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내부 모습 [사진 헬리오시티 시공단]

집값도 입주 쓰나미 충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입주는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금리 인상 기조와 9·13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강남권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대규모 입주 물량까지 겹쳤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이달 셋째 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3% 하락했다. 하락 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6주 연속 내림세다.
 
헬리오시티 시세는 2015년 11월 분양 후 3년 사이 집값 급등세를 타고 2배 정도로 뛰었다. 분양가가 8억6000만원인 전용면적 84㎡가 지난 9월 17억원 안팎까지 거래됐다. 그러다 최근 매물이 쏟아지면서 15억~16억원까지 떨어졌다. 14억2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헬리오시티 입주와 함께 송파구 일대 아파트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헬리오시티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윤은형 공인중개사는 "헬리오시티가 잠실 쪽보다 학군이나 교통이 좋지 않지만, 신축 대단지 랜드마크라는 강점 때문에 잠실 일대의 잠실엘스(구 잠실주공 1단지) 등과 비교해 집값이 비슷하거나 비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단지일수록 관리비가 저렴해지는 장점도 집값에 호재다.
 
반면 교육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잠실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더욱이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헬리오시티 주변의 가락일초·중학교 등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려는 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헬리오시티는 2003년 조합 설립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내홍을 겪은 사업장으로도 유명하다. 전임 조합장은 비리 의혹으로 100번 넘게 고소·고발·진정을 당한 끝에 옥에 갇히고 해임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비가 당초 예상했던 1조2500억원가량에서 2조6000억원가량까지 불어났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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